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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通

니하오! 차이나 | 구매·유통환경 급변

|니하오! 차이나

 

구매·유통환경 급변

최근 온라인시장 폭발적 성장세

 

중국의 유통과 구매 환경에서 변화의 물살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원지는 온라인 쪽이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유통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을 잠식해 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발전을 잘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절’. 우리나라에서 ‘빼빼로데’라고 하는 11월 11일은 중국에서 ‘싱글데이’로 통한다.
지난 광군절에 톈마오상청, 쑤닝 이거우, 쿠바망, 징동상청, 아마존을 비롯한 중국의 유명 온라인쇼핑몰의 매출 총액은 300억위안을 초과해 전년(150억위안)의 2배를 기록했다.
지난 광군절 톈마오의 하루 총 거래금액은 200억위안을 넘었다. 이는 2011년 중국 백화점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베이징 신광톈디의 매출액(65억위안)보다 2배 많은 규모였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쇼핑몰인 텐마오상청(TMALL)의 웹페이지 화면.


광군절 매출, 온라인이 오프라인 초과
톈마오 외에 다른 유명 온라인쇼핑몰들도 광군절을 겨냥해 17~26% 할인 이벤트를 벌였다. 중국의 3대 가전통신제품 유통점인 쑤닝전기의 경우 광군절 전 3일 동안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실적이 평소보다 3배 증가했으며, 자체 온라인쇼핑몰 이거우는 20배 폭증했다.
광군절 하루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 건수는 6,000만건에 달했다. 택배 업체들의 배송 물량은 평소보다 배가 늘었다. 전국의 물류거점 창고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택배업계는 80만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여기에는 상품 배송을 위해 추가 배치된 6만5,000명도 포함됐다. EMS, 순펑, 위앤통, 톈톈 등 9대 택배업체들은 광군절 특수를 맞아 기존 15만여대 택배차량 외에 2만9,500대를 증차했다. 하지만 배송 기일을 지킬 수 없었다. 쟈이지송에 따르면 광군절에 온라인쇼핑몰에서 나온 배송 물량이 평소에 비해 10배나 급증했다.
이러한 중국 온라인 구매유통 특수는 광군절에만 반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말연시와 최대 명절 춘절에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등극
덕분에 중국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은 고속성장하고 있다. 중국내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은 마침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올라섰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상청과 타오바오망의 총거래액은 지난해 11월 30일 밤 1조위안을 공식 돌파했다. 지난 2003년 타오바오망 출범 이후 온라인 거래액은 2008년 1,000억위안, 2010년 4,000억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년여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이는 201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리바바그룹 창업주인 마윈 CEO는 2013년에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거래액을 모두 합쳐도 알리바바그룹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2위인 360바이닷컴(360buy.com)을 가진 징동상청의 류창동 CEO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B2C 업체인 아마존닷컴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네티즌 수 작년 한해 5천만명 늘어
중국 온라인 구매·유통 성장세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온라인 소비자가 자리잡고 있다.
먼저 온라인 소비자로 탈바꿈할 네티즌 수는 어마어마하다.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네티즌 수는 지난 12월 말 기준 5억6,400만명이었다. 지난 한해 늘어난 네티즌 수만도 5,000만명이 넘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와 맞먹는 사람들이 한해 동안 인터넷 바다에 뛰어든 셈이다.
인구 14억명을 향해가고 있는 중국에서 미래의 ‘잠재 네티즌’은 더 많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현재 42.1%선. 중국인 10명 중 4명 정도만 인터넷을 하고 있다. 그만큼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도시의 인터넷 보급률은 약 60%에 달한 반면, 농촌 지역은 아직 23.7%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네티즌의 온라인구매 이용자 수는 지난 12월 말 기준 2억4,200만명으로 늘었다. 전체 네티즌 중 온라인구매 이용률은 42.9%로 올랐다. 1년 동안 온라인구매 이용자는 4,807만명 늘었다.
온라인 공동구매 이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8,327만명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28.8% 늘면서 높은 이용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공동구매는 전자상거래, 여행 예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네티즌 사이에 뿌리를 내렸다.

모바일 사용자 늘어 지속성장 예상
중국 매체와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온라인구매를 택하는 주요 이유로 ‘편리성’,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 등을 들고 있다. 또 ‘온라인 지불 안전성 개선’, ‘온라인거래 수수료 인하’, ‘편의성 개선’ 등이 이뤄지면 온라인쇼핑 횟수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의 한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 온라인 소비습관 고착, 모바일·SNS 구매 형식 결합 등은 온라인소매 시장의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자주 펼치는 판촉 마케팅도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온라인구매 사용자 규모의 빠른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청신호는 모바일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급증세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이동전화기를 통해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4억2,0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6,400만명이 새로 늘어남으로써 전체 네티즌 증가 규모보다 약 1,400만명이나 더 많았다. 중국 네티즌 10명 가운데 7~8명은 이동전화기를 써서 인터넷을 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스마트폰 보급 속도는 매우 빠르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2,400만대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오는 2015년엔 중국내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가 8억명에 달할 것으로 정부 기관은 내다보고 있다.
타오바오망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확산일로에 있는 스마트폰은 온라인구매와 유통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관측된다”며 “중국 온라인구매·유통시장은 앞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들도 온라인마케팅 공략을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구매·유통 시장과 이용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분명 좋은 기회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기존 오프라인시장 대신 온라인시장을 택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동시에 판매·유통·운영 등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온라인상에서 판매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나아가 젊은 소비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구매·유통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게 되면 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지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