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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즐팡

㈜즐팡
수공예품 전문 사이버 장터 개설

홍보부터 판매까지, 오픈소셜마켓 '버디'에서 해결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함. 이는 공장에서 일 률적으로 생산되는 기성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수공예품’만의 매력이다. 개성을 중 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커피 잔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남과 다른 나만 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똑같은 디자인이라 해도 만드는 상황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수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나만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한 사이트가 등장해 화제다. ㈜즐팡이 운영하는 버디(www.budy. co.kr)는 수공예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사 고 팔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전문 온라인 직 거래 장터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널리 판 매하고 홍보하기 위해 만든 ‘수공예전문 소셜오픈마켓’이다.

대학시절 벤처창업 경험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예부터 우리나라 공예품은 뛰어난 품질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해요. 현대에도 이를 잇는 우수한 공예품들이 많죠. 문제는 이를 판매할 판로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수공예 전문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버디’를 기획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죠.”
㈜즐팡의 문병래(38)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수공예품만을 전문으로 직거래하는 소셜오픈마켓 ‘버디’를 론칭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문 대표는 대학시절 컴퓨터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2000년 6월 제3회 E-비즈니스 대상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IT관련 비즈니스에 눈을 떴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업을 접은 그는 창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취업해 전자결재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문 대표는 “20대에 창업해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일찍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후 취업을 했지만 사업할 때의 열정을 느낄 수가 없었죠. 안정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나와 다시 사업 에 뛰어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국내 수공예 시장의 어려움

골프 등 레저관련 소셜커머스인 즐팡(www.golfcoupon.co.kr)으로 창업에 성공한 문 대표. 레저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그가 수공예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단국대학교가 도예과로 유명하잖아요. 동아리 등 학교생활을 통해 도예를 전공한 친구들과도 교류를 쌓을 수 있었죠. 창업 후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와 술을 마시는데 선배가 물건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에요.
내가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선배가 작품을 직접 올려서 판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줬죠.”
친한 선배를 위해 제작한 온라인쇼핑몰. 호의로 만들어준 이 쇼핑몰이 입소문이 나면서 비슷한 처지의 다른 친구들로부터 하나, 둘 쇼핑몰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쇼핑몰제작 요청이 증가하자, 문 대표의 고민도 함께 늘었다. 제작을 위해 작가들을 만나면서 너무나 열악한 국내 수공예품 시장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된 것. 문 대표는 “수공예품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유통, 판매하는 채널은 많지 않아요. 게다가 대다수의 수공예품이 제작부터 유통, 판매까지 작가 1인이 담당하다보니 상황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죠.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수공예품 시장 규모는 9,200억원에 불과해요. 해외수공예품 시장이 114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오픈소셜마켓 ‘버디’ 등장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곳이 없는 수공예품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싶었던 문 대표.
이를 위해서 그는 기존의 온라인쇼핑몰이 아닌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제작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것을 혼자 담당하는 수공예품 작가들이 개인적으로 온라인쇼핑몰까지 운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기존 오픈마켓이나 종합몰을 활용하자니 높은 수수료와 입점비 등이 걸림돌이었죠.”
자금이 부족하거나 컴퓨터와 전자상거래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온라인쇼핑몰을 기획하던 그는 수공예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공예품 전문 소셜오픈마켓 ‘버디’를 개발했다.
문 대표는 “버디는 수공예를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무료로 상점을 개설하고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예요. 쇼핑몰 기능에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기능을 더해 기존 온라인쇼핑몰과는 차별화를 뒀어요”라고 설명했다.

구매자와 판매자 직거래
“기성제품과 달리 수공예품의 장점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작품이라는 거예요. 예술작품이라 불리는 수공예품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공방을 온라인쇼핑몰 안에 현실화시키는 방식을 구현했어요.”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제품 사진과 설명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버디는 제품과 함께 이를 제작하는 작가와 작업공간인 공방에 대한 소개가 함께 이뤄진다.
구매자가 따로 시간을 내 공방을 방문하지 않아도 자신의 방 혹은 사무실 안에서 편안하게 예술가의 작업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구매자가 제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사이트에 남기면 이를 판매자의 핸드폰으로 바로 알려, 판매자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는 “지난 2월까지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현재 약 50여명의 작가들이 사이트에 입점해 활동하고 있어요. 오픈 초기인 만큼 품질이 검증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우선 입점했고 앞으로 그 대상을 점점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류열풍 타고 해외 진출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불면서 해외에서 한국 수공예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어요. 해외 구매자들도 쉽게 접속해 구매할 수 있는 버디 해외판을 통해 국내 수공예품 시장의 한계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유럽과 북미지역 등 수공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수공예 시장의 규모를 점차 넓혀가겠다는 게 문 대표의 생각. 이를 위해 문 대표는 버디의 해외버전인 영문판 버디와 일본어판 버디도 조만간 준비해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내 수공예품을 가지고 해외 전시회를 나가면 그 자리에서 매진이 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는 충분해요. 버디가 세계시장에 한국 수공예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