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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말(馬) 달리자!

경기도, 말(馬) 달리자!
농촌 살리는 新블루오션으로 급부상
화성 화옹지구 내 말 산업 종합단지 조성 등 기반 확충에 박차



 

➊ 한국마사회 유소년 승마단의 승마 체험 모습. ➋ 농어촌 관광 연계로 주목받고 있는 말산업. ➌승마 간접 체험을 위한 시뮬레이터.

경기도가 말산업에 ‘필’이 꽂혔다. ‘귀족 스포츠’로만 인식되던 승마가 정부의 말산 업 육성법을 통해 대중화로 접어들면서 말 산업이 최고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 능한 신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특히 도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가축 전염병 등에 허약한 국내 축산업의 체질을 완전히 바꿀 혁명 산업으로 말을 꼽고 있다.

3만명 고용창출 기대
흔히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에는 골프, 그 이상의 소득에 이르면 승마 가 대중스포츠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를 반증이나 하려는 듯 지난해 7월 정부는 말산 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서 ‘말산업’은 말을 매체로 이뤄지는 모든 산업을 뜻한다. 지난 2011년 기준 국 내에는 모두 1,900여개 농가에서 약 3만400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다. 승마장은 300 곳, 승마인구는 2만5,000명 정도다. 농가당 평균 18마리를 키우고 있고, 24%가량은 실내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은 말 생산·판매 및 농어촌 관광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농 촌 대체소득원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다시 크게 인력과 시설 등 소프트웨어·하 드웨어 측면의 인프라 구축과 말 생산, 승마인구 확대로 나뉜다.
줌인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20년까 지 국내 마필수를 10만마리로 늘리고 승 마장은 800곳, 승마인구는 6만명까지 끌 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 재 300개소의 승마시설을 500개소로 확 대하는 한편, 지역단위로 말 조련, 치료, 승마 등의 종합기능을 갖춘 거점승마센 터를 지정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인력은 전문인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을 올해 지정해 조련·장제·재활승마 지도 등 의 국가자격시험제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전문인력 1,1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우수 승용마 생산을 위해 2016년까지 전문생산농장 100개소를 육성한다는 방 침도 세웠다. 시설 현대화 자금이 우선 지원되고 이를 통해 전문승용마 공급비율을 현재 2.3%에서 2016년 11.4%로 끌어올린다는 게 정부의 계획. 또 승용마 전용조련센터 10개소를 지정해 전문 훈련을 받은 말에 대한 조련인증서를 발급해 등록, 관리한다.
이와 함께 승마인구 확대를 위한 유소년 승마단 50개소 설립과 재활승마 시범사업을 위한 승마힐링센터 운영 등이 추진되고 있다.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6년에는 국민경제 기여효과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 고용창출 2만명에서 3만명, 승마인구 2만5,000명에서 5만명, 말두수는 3만두에서 5만두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경기도내 말 4천여두 사육
정부의 말산업 5개년 종합계획 발표에 발맞춰 경기도도 본격적으로 말산업에 뛰어들었다.
도는 현재 146농가 4,116두의 말을 기르고 있어 전국 1,917농가 3만402두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가 승마장과 승용마는 각각 47개소, 1,874두로 전국 승용마 6,183두의 30%를 차지, 말 사육 규모가 제주도 다음으로 크다.
이외에도 서울과 가까운 접근성과 2,500만 수도권 인구 등은 환경적으로 말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는 농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경기도 말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사업은 ▲수원·양주·안산 등 도내 3곳에 승마장 신규 조성 ▲화성호 에코팜랜드 내 승마교육센터 및 조련시설 건립 ▲말산업 특구 지정 ▲승용마 생산 농장 및 조련센터 건립 ▲말 거래시장 개설 ▲말고기 이력제 및 등급 판정제 실시 등이다.
우선, 도는 말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화성 화옹간척지에 건설되고 있는 말산업육성복합단지를 2015년까지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단지는 재활승마, 경주마조련, 인력양성, 말문화 홍보 등의 복합기능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도와 마사회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도는 승용마 생산을, 마사회는 조련 등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양주에는 2016년까지 24만㎡ 규모의 생태승마공원이 조성되고 동두천 미군공여지에는 3만5,000㎡ 규모의 산악승마파크가 건립될 예정이다.

승마인구 저변 확대에 집중 투자
도는 말산업 내실화를 위해 승마 인구 확대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청소년·여성·가족 단위 승마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교육청과의 MOU를 추진, 학교별 승마동아리를 육성·지원할 계획이다. 또 방과후 학교 시범과목을 지정해 체험승마, 유소년 승마단 창단 등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민들의 승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마련 중이다. 도내 생활밀착형 축제를 적극 활용하고 농촌형·근교형·산간형·해안형 등 친환경 성공 모델 승마장을 육성하는 한편, 생활승마대회를 개최하고 박람회 유치 등이 그것. 또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올해부터 양주의 서정대학교와 수원의 한국농수산대는 말산업과를 개설해 각각 3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와 함께 재활 승마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승마힐링센터’가 지난해 11월 시흥에 문을 열었다. 말을 활용해 청소년 정서장애를 치료하는 승마힐링센터는 소아과 전문의, 재활승마 지도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인력 10명이 상주해 15개 상담실에서 50여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김광회 경기도의원(무·부천3)은 “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래의 꿈나무들인 어린이, 중고등학생은 물론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말을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며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총 64억2,000여만원 예산 투입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총 64억2,000여만원(축산산림국 예산 1,840억원의 3.5% 수준)을 말산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승마장 톱밥 및 보험료 지원 6,900만원, 어린이 승마체험 5억5,905만원, 도지사배 경주대회 2억원, 에코팜랜드 조성 기반시설 52억9,200만원, 축산위생연구소 말 시험사육장 조성 3억원 등이다.
도는 “지난해 에코팜랜드 조성사업이 농식품부 승인을 받아 현재 토목설계 중”이라며 “승마교육센터, 조련시설, 말 거래시장 등은 에코팜랜드 승용마단지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