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通

COVER STORY | 說說 끓는 창조경제 3

창조경제의 보고, 경기도
인력·인프라 등 ‘창조’ 꽃 피울 토양 비옥
실천 가능 전략 마련 급선무… 창의 가로막는 수도권 규제 해소도 시급

 

 

▲게임산업은 경기도가 경쟁력을 갖춘 창조산업 중 하나다. 사진은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

창조경제 개념에 대한 논쟁이 그치지 않지만 ‘개인의 상상 력’, ‘창의력’이 앞으로의 사회 및 경제발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의 창조산업의 GDP 비중은 1.9%(2005년)로써 영국 8.6%, 미국 4.5%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창조산업 발전 잠재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고용에 있어서도 창조산업은 전체 고용의 2.58%에 불과하여 영국 6.25%의 절반도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창조경제가 무엇이냐 하는 것보다는 실천 가능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 창조산업 발전 속도 전국 최고 수준
경기도는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창조계층의 활동 무대인 창조도시, 창조생태계가 함께 발전되어야 한다. 창조계층은 ‘개인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는 집단’으로 정의된다. 우리나라의 창조계층에 해당되는 인구는 약 493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데(2010년 기준), 경기도는 26.2%인 129만명, 서울은 136만명 등 수도권에 58.8%가 집중되어 있다. 특히 문화관련 전문직 44 만명중 서울은 18만명, 경기도는 12만명 등 절대 다수를 차지 한다. 이는 창조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주도지역이 수도권임을 말해준다. 선진국 사례 연구에서도 창조계층은 쾌적한 도시환경과 문화기반, 첨단산업 등이 어우러져 발달된 대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창조문화산업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뉴욕, 런던 등과 같은 세계도시들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는 창조산업의 발전 속도에 있어서 서울을 넘어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물론 창조산업은 압도적으로 서울에 집중 발전되어 있다. 창조산업의 핵심인 문화콘텐츠산업 생산의 66.7%(2011 년 기준)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12, 문화컨 텐츠산업통계). 그러나 창조산업이 서울 중심에서 주변 경기지역으로 확산되는 ‘창조산업 교외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의 문화컨텐츠산업 매출은 전국의 19.7%를 차지하여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동산업의 경기도 2011년 매출증가율은 21.9%로 전국 평균 13.2%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경기남부, 창조산업 발전 핵심지역
경기도의 문화콘텐츠 고용도 전국의 21.2%인 11.6만명(2011 년 기준)으로 게임산업, 지식정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서울 및 경기 남부 일부지역에서 최근에는 경기북부지역까지를 포함하여 창조 산업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성남(분당, 중원), 안양 (동안), 수원(팔달구) 등이 창조산업 발전의 핵심지역이다.
창조경제 있어서 경기도는 무궁무진한 기회의 열린 공간이다.
서울은 고차서비스 위주의 도시개발로 창조산업, 창조인력 등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창조산업 내에서도 서울에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전시, 테마파크 등) 높은 지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경기도의 발전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의 발전은 역설적이게 도 창조인력과 창조산업을 경기도로 옮기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경기도는 창조인력이 자신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게 된다.
이미 일부 창조산업에서 경기도가 새로운 메카로 발전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경우가 그러하다. 강남에 집중되었던 대형 게임업체들이 대거 경기도로 이전하면서 성남이 게임산업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이 판교에 터를 잡았다. 정부와 경기도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모바일게임센터 등을 설치하여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MICE 산업 발전 눈부셔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일컬어지는 MICE산업에서도 경기도의 발전이 눈부시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분야를 총괄하는 용어로 기업이나 기관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의미한다.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에 100명의 참가자를 유치하면 중형자동차 21대, 42인치 LCDTV 1,531대 수출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기도는 킨텍스에 제2전시장을 개장하면서 서울 코엑스의 3배, 일본 최대 전시장인 빅사이트보다 더 큰 시설규모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인근 지역에 특급호텔은 물론 대규모 K팝 공연장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는 경기관광공사내 ‘경기컨벤션뷰로’를 설치하고 육성조례를 만들어 마이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산업·창조산업 어우러져 융합 기회 다양
경기도는 전통산업은 물론 IT산업이 집적되어 창조경제로의 전환에 큰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창조산업과 동의어는 아니다. 창조산업이 아닌 분야에서의 창조경제 발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섬유, 가구, 금형, 주물 등의 전통산업에 ‘디지털’, ‘디자인’ 등을 융합하면 고부가가치의 제품과 창조형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경우에도 비창조산업이 창조산업보다 절대 고용규모가 크고 일자리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 경기도는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창조산업이 어우러져 새로운 융합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이다.
최근 창조산업의 발전논리가 경기도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경기도에 있어서 창조경제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다. 최근 수도권의 대기업 본사 및 연구소가 서울(강남)로 복귀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창조인력이라 할 수 있는 ‘연구인력’ ‘디자이너’ 등의 인력 구하기가 아직은 수도권 외곽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서울로 복귀한다는 설명이다. 선진국에서도 창조산업 발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도심의 가치가 재발견되는 도시부활(urban renewal) 현상이 흔히 발견된다. 이 논리를 우리나라에 확대하면, 서울 및 신도시 인근에 있는 지역에는 지식서비스 등 창조산업 발전의 기획가 확대되지만, 경기북부 및 동부지역과 같이 도시 인프라가 취약한 장소의 창조 고용 및 산업발전은 다소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규제와 창조경제 어울리지 않아
창조경제와 수도권 규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사회에 불어넣기 위해서는 규제를 넘어서서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상상과 창의를 가로막는 제약이 너무 많다. 수도권에서는 창의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 신설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일정 규모 이상의 관광시설도 제약된다. 요즈음 각광받고 있는 국제의료관광 시설도 지방에서는 가능한데 수도권에서는 법, 제도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제주도에서 최근 추진하는 108만㎡의 의료복합타운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3만㎡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국제의료관광의 중요한 가능성 하나를 놓치는 경우다. 주지하다시피 수도권에는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 등으로 산업, 인구, 관광시설의 입지를 규제하는데 수계와 오염 특성과 관련 없이 행정구역으로 자연보전권역을 지정하여 막상 오염과 관련이 없는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제약한다. 이곳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닌 기업가나 투자자의 꿈을 접게 만든다. 수도권 규제가 도입된 지 30여년이 흘렀다. 그사이 수도권의 경제 산업 인구 구조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수도권 규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창조적 발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