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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수원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전하는 행복바이러스

‘삶은 꿈과 멀어질수록 지루하고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전락하고 만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이 말을 경구(警句) 삼아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즐기면서, 나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원해피앙상블’이 그들이다.

수원해피앙상블(단장․민한기 수원시의원, 알토섹소폰)은 2008년 5월에 창단한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모임이다. 2011년말 현재 총 단원은 29명. 기업체 CEO, 치과원장, 은행지점장, 시의원, 직장인 등 구성원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CEO가 전체 구성원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연령대는 50대 초반.

이들을 11명의 지도단원들이 코치하고 있다. 지도단원들은 현재 경기도립오케스트라단과 수원시립오케스트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들이다. 이들은 1:1 코치와 집단 코치를 통해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4회 수원해피앙상블 정기연주회를 수원장안구민회관에서 개최했다.>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수원해피앙상블 단원들의 실력은 지금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급이다. 그러나 처음 창단할 무렵에는 악보를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끊임없는 연습이 오늘의 수준급 수원해피앙상블을 있게 만들었다.

수원해피앙상블은 매년 11월(혹은 12월)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 연간 5~6회의 연주회를 갖는다. 자혜학교 음악위문공연, 화성행궁 夜한 음악회, 수원여름음악축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참여, 자혜학교 음악위문공연 등을 통해 음악으로 수원시민들의 마음에 행복 바이러스를 심어놓는다.

단원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위치한 50평 규모의 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저녁 8시에 모여 3~4시간씩 호흡을 맞춘다. 전체 단원의 70~80%에 달할 정도로 연습 참여도가 높다.

<자혜학교에서 음악위문공연을 하는 모습.>

“당시 수원시장이셨던 김용서 고문님의 권유로 수원해피앙상블을 창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떴어요. 대단한 인기였지요. 우리 수원해피앙상블도 분위기가 고조됐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그해 12월에 창단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흥분돼요.”

민한기(52) 단장의 말이다. 민 단장을 인터뷰하는 자리에 동석했던 이장규(49․트럼본) 창신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서영순(47․트럼펫) 한림기획 대표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봉사를 향한 열정이 수원해피앙상블을 지탱하고 있는 한 축이라면,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도 또 다른 한 축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수원해피앙상블은 순수 문화봉사단체다. 외부로부터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회비는 월 10만원. 단원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마추어로서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수원해피앙상블은 2012년도에 오케스트라단으로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연주회 횟수도 월 1회 꼴로 늘리겠다는 당찬 각오다. 음악을 통한 행복 바이러스는 오늘도 수원시민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다.

신입단원 모집 인터넷 카페 참조 http://cafe.naver.com/happyensemble

김중근 기자 kjg21@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