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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홍경월 '에제르 자연주의' 대표- 50세에 창업의 꿈 실현


<도전! 창업성공기>

 

홍경월 에제르 자연주의대표

30년 교육사업 접고 50세에 창업의 꿈 실현

두피, 탈모 등 스킨케어 전문점 오픈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

 

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성공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노후에도 활력 넘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다면 노인들이 직면한 고독, 질병, 경제적 궁핍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과감히 창업을 결심했다.

홍경월(50) 씨는 지난해 두피, 탈모, 피부 전문업체 에제르 자연주의’’를 창업했다. 2010년 자본금 1,000만원을 들여 의왕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1년간 창업 예행연습까지 마치고 문을 연 것이다. 오는 3월엔 판교 2호점(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64 스타식스 메트로상가 502)도 오픈한다. 에제르 자연주의는 천연제품을 이용한 두피, 탈모, 피부 상태 개선에 대해 연구하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며 창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과 실질 창업까지 지원하는 회사다.

홍 대표는 30년 가까이 교육계에 몸담아온 교육자다. 미술, 영어, 논술 등의 학원을 수십년간 운영해온 교육사업에 있어 잔뼈가 굵은 사업가다. 그랬던 그가 에제르 자연주의를 창업했다는 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홍 대표는 하고 있던 학원 사업이 잘되고 있는데 무슨 창업이냐고 다들 의아해 했다그러나 교육사업 보다 노후에도 안정적으로 보람을 맛보며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트렌드를 읽는 것이었다. 대세는 웰빙.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도래. 웰빙에 합당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템이 승산있겠다 생각했다. 선천적 백모증이 있던 홍 대표의 반짝 아이디어는 머리 염색을 하면서 떠올랐다. 보름에 한번씩 염색을 해야만 했던 그는 화학성분이 함유돼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염색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괴로웠다. 머릿결이 망가지는 것 또한 고통이었다.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보다 젊음을 원하는 노인들의 머리 염색은 수요가 많을 거라 판단했다.

홍 대표는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층도 염색을 한번 하게 되면 보름에 한번씩 재염색을 하게 된다이때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을 하게 되면 자극이 없고 유해물질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제르 자연주의 홍경월 대표가 두피 클리닉 시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에제르 자연주의에서는 두피에 한방 침을 연결해 두피 트러블을 개선하고 염색은 신비의 광물 벤토나이트로 만들어진 천연제품을 사용한다. 피부는 100% 아로마 추출물을 이용해 관리한다. 평소 두피가 약해서 머리가 잘 빠지는 경우, 모발이 가는 경우, 두피와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부작용이 없고 자주 할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탈모와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은 모두 잠재 고객인 셈.

홍 대표가 창업을 하기까지 준비 기간만 4년여가 걸렸다.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중압감이 컸다. 피부미용사, 두피관리사 등의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평생직종은 기술력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의 자격증은 교육사업을 하면서 취득했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합쳐져 전문성을 확보했다. 그래서 홍 대표는 두피코디네이터, 염색코디네이터 등을 배출하고, 청년, 여성, 노인 등의 관련업종 창업을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 운영 중이다.

홍 대표는 기술력만 있으면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종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내가 가진 전문지식을 통해 또다른 창업자를 배출하는 것은 사회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선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업에 섣불리 나서는 것보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오랜 기간의 연구 개발로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창업성공의 비결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