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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40대 발명가, 고정관념 깨는 아이디어로 창업 성공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발명가를 꿈꾸던 소년 김상철은 마흔이 훌쩍 넘어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지난 2009년 문을 열은 인벤텍연구소(www.inven-tek.com, 안성 한국폴리텍여자대학 BI-C115호)는 김상철(49) 대표가 그토록 원했던 발명가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꿈의 공간이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에 발명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발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현실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죠. 1992년까지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퇴사 후 지난 2008년까지는 건설회사를 운영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현실에 밀려 포기해야 했던 발명가의 꿈이 김 대표 인생으로 다시 들어왔다.

“나이가 들수록 발명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져갔어요. 더 늦으면 평생 못할 것 같아서 죽기 전에 해보자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죠.”
발명가의 꿈에 다시 도전한 김 대표는 일상생활 속에서 발명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 날 부인이 저녁 반찬으로 생선을 구웠는데 밥을 다 먹고 난 후 식탁 위에 놓인 생선뼈가 눈에 들어왔어요. 이런 모양으로 제품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회상했다.
생선뼈 모양의 디자인에서 출발한 그의 아이디어는 고민을 거듭하는 진통 끝에 ‘헤엄치는 물고기 마우스’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현실화됐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마우스 종류만 1,500개가 넘어요.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모양에 오래 사용하면 손바닥에 땀이 차고 손목이 아프다는 단점이 있죠. ‘헤엄치는 물고기 마우스’는 이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에요”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머리와 뼈대로 구성돼 손바닥에 땀이 차지 않고,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기판이 머리 부분에서 손가락만으로 사용할 수 있어 손목의 부담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김 대표는 물고기 마우스 상용화로 2009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파트너 기업, 중소기업청의 아이디어 상업화사업 우수업체에 선정됐다. 또 지난 2010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과 2011년 경기도 G-design페어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의 꾸준한 제품개발은 발명특허, 특허출원 등 20개의 지식재산권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 있는 컴퓨터 회사에 로열티를 받고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헤엄치는 물고기 마우스에 이어 인벤텍연구소가 선보인 또 다른 아이템은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모니터 부착형 멀티 컵홀더’이다.
김 대표는 “건설회사 근무할 때 중요한 서류를 작업하다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커피를 실수로 쏟은 적이 있었어요. 그 아찔했던 경험을 토대로 생활 속 아이디어 상품인 ‘커플링 컵홀더(Cuppleling Cup Holder)’를 개발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모니터에 부착해 사용하는 이 제품은 음료수가 담긴 컵을 책상이 아닌 눈에 잘 보이는 모니터에 고정 시킬 수 있어 공부나 작업을 하면서 실수로 음료수를 쏟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또 비비드한 컬러와 여성들의 컴팩트 화장품 용기를 형성화한 디자인으로 기능과 함께 외적인 아름다움도 잡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김 대표는 “인벤텍연구소는 주로 사무직의 젊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발명품에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들을 만들어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특히 이 커플링컵홀더의 경우 가운데 공간을 활용해 원하는 광고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만큼 판촉물 시장에도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재미가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품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김 대표. 그의 꿈이 실현되는 인벤텍연구소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