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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흥화전자-고효율 백색LED 조명으로 일본 잡다


<별별기업 강소기업>

 

()흥화전자

고효율 백색 LED 조명으로 일본 잡다

전압, 방열, 조도기술 특허 보유기존 형광등과 1:1 교체 가능한 등기구 개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매년 매출 30%씩 성장. 2010년 대표이사는 특허분야 한국신지식인으로 선정, 회사는 경기도 녹색산업대상 제조기술부문 대상 수상. 연구원 3명 포함 직원 8명이 일하는 알짜배기 강소기업인 LED 조명 전문기업 ()흥화전자(www.heunghwa.co.kr · 대표이사 서경원)는 올해 여의주를 물고 흑룡처럼 승천하기를 꿈꾸고 있다.

 

2008년부터 LED사업 본격 시작

흥화전자는 200611월 설립했다. 수원 구운동에 소재한 흥화전자는 현재 매입형 및 고정형 LED등기구, LED공장등, 투광등, LED직관램프, 식물재배용램프 등의 LED 조명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흥화전자가 고효율·고연색성 백색 LED 조명 전문기업이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서경원(52) 대표이사는 삼화전자, 동양ENG 등에서 전자전기 파워관련 엔지니어로 25년간 일해 온 파워 전문가다.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조명 인버터 아이템을 가지고 흥화전자를 창업했다. 충전기를 양산하고 셋톱박스용 SMPS(전원공급장치)를 개발했다. 무전극 램프용 인버터도 개발을 완료했다. 2007년 개발한 제품을 가지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돌아온 것은 관공서와 업계의 냉대 뿐이었다. 공장등록과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신생기업의 아이템이었지만 LED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일반 조명이나 일반 조명 인버터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서 대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간 투자금이 얼마가 됐든 다 포기하고 전면적으로 LED 조명산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2008년 흥화전자는 LED 램프관련 특허출원 및 개발을 완료하면서 LED 업계에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흥화전자는
25년간의 우수한 설계능력과 제조기술력으로 탄생한 LED 조명제품을 자체브랜드 EVERLUMI(영원한 빛)로 출고하고 있다.>

 

원천기술 보유로 특별한 LED조명 개발

흥화전자의 LED조명은 특별하다. LED조명의 심장부는 파워라 할 수 있는데 파워에 관한한 흥화의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선 흥화는 자체만의 파워 부품 수명예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파워 부품에 대한 스트레스를 분석해 데이터를 추출해 낸 것이다. 조명의 수명이 5만 시간이라면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15년 가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계산되는 제품의 예상수명을 수명예측 프로그램에 대입해 산출할 수 있다.

또한 원천기술을 여러 건 보유하고 있다. 2009년 특허 등록한 형광등 소켓 연결용 LED 조명등의 경우 전압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해 수출이 용이하다. 90~260볼트의 전압을 사용했을 때 가변 변동률이 1볼트 미만이다. 아무렇게나 조명등을 꽂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타사의 경우 해당 볼트 안에서만 전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011년 특허 등록된 광 방사각 조절이 가능한 투광기기술은 100볼트의 전압에서 타사 제품이 조도 6,400룩스(lux)라면 흥화의 제품은 18,000룩스로 조도가 뛰어나다. 등기구 설계 기술과 빛의 초점거리를 맞추는 기술력으로 타사 대비 월등히 조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서경원 대표이사>

 

설치 편리한 일체형 LED 등기구 개발

특히 흥화전자는 80lm/W 이상의 광효율과 고연색지수 Ra:75 이상인 기술 등을 응용해 개발한 매입형 및 고정형 LED 등기구20107월 특허 등록했다. ‘매입형 및 고정형 LED 등기구는 기존 형광등기구와 1:1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치의 편리성과 설치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구조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에너지 절약 및 녹색성장 산업을 주도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형광등 2등 대비 에너지 절약효과가 30% 이상이고, LED 구동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안정화된 정전류 구동 방식으로 87%의 높은 효율 때문에 5만 시간의 긴 수명을 보증한다. 또한 LED로부터 발산되는 열을 알루미늄 방열체 LED PCB를 통해 빠르게 방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됐다.

이 제품은 수은을 쓰지 않는 친환경제품이자 차별화 된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기술보증으로 이노비즈(기술혁신형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나라장터(조달청 운영 공공기관 물자구매) 의 조달 우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경원 대표는 이 제품으로 특허분야 2010년 제15회 대한민국 최우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흥화전자는 경기도로부터 녹색산업대상을 수상했다.

서 대표는 “LED분야 특허로 신지식인이 된 대한민국 1호로서 자부심이 크다파워, 방열, 조도 등 LED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 높은 제품을 만들어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갔던 일본 거래처 다시 돌아와

현재 흥화전자의 LED 제품은 국내 빌딩, 사무실등 및 주차장등의 대체용으로 설치되고 있으며 일본의 컨테이너 야적장, 빠찡고 광장, 테니스, 축구장 등에 도입되고 있다. 수출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흥화전자의 거래처는 일본에만 10곳에 달한다. 그 외 멕시코 2, 인도 1곳 등이다.

2008년부터 매년 고속 성장을 해오던 흥화전자가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일본시장이 중국시장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한국 LED제품 가격의 2/3 수준으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LED업체들로 인해 일본 거래처를 뺏겼었다.

그러나 품질, A/S 등이 부실한 중국 LED업체들로부터 돌아선 일본 바이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흥화전자를 찾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이후 원전 사태로 에너지 절약형 LED 시장의 수요와 전망이 매우 좋은 시장이다. 흥화는 우선 10여억원이 수금되는 일본의 한 도시 가로등 25,000여개를 교체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서 대표는 “LED 기술이 점차 보편화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해 졌다부품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가격을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대량 수출을 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흥화전자는 전압, 조도 등과 관련한 막강한 기술력 특허 등록을 통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원의 전압 테스트 모습.>

 

제품 설계부터 출시까지 신속

꼼꼼하기로 소문난 일본 기업이 흥화전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 흥화는 액션이 빠르다. 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와 연구원들은 우수한 설계능력과 제조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바이어의 요구대로 설계를 하고 도면을 만들고 검증을 하고 금형하고 출시하는 일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제품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을 투자자 측에 오픈한다. 신속성과 신뢰, 거기다 전원공급의 효율이 높고 방열이 잘되며 빛이 폭넓게 나오는 흥화 제품의 기술력은 바이어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

흥화전자는 지난해 경기테크노파크로부터 LED 기술 제품화 사업(PSE·일본전기용품형식승인) 지원를 받고, 녹색기술인증 기업으로 기업 홍보물 제작 등의 맞춤형 마케팅 지원 혜택도 받았다. 또한 시제품제작 지원사업비를 받아 원터치 방식의 일체형 LED 단등을 제작해 화력발전소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영 경기테크노파크 녹색성장지원팀 선임연구원은 흥화전자는 전체 매출의 4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기술력 강화에 힘쓰는 기업이라며 국내 LED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제품의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흥화전자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천기술 보유로 짧은 시간 안에 쾌거를 이뤄낸 흥화전자는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2012년 비상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