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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나천수 (주)생명의나무 대표이사의 헛개나무 사랑

<나의 애장품>

 

사업의 비전을 키워준 헛개나무 사진

나천수 ()생명의나무 대표이사

 

너와 만난 지도 벌써 20여년이 흘렀구나. 너만 보면 나는 아직도 가슴이 뛴다.”

나천수(59) ()생명의나무 대표이사는 헛개나무를 처음 만난 날 찍었던 사진을 액자에 고이 담아놓고 오늘도 그것을 들여다보며 벅찬 감정을 느낀다. 그의 애장품은 나무와 함께 찍은 3장의 사진이다. 매일 새벽기도를 하고 나면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것이 벽에 걸린 나무 사진들이다.

나 대표는 헛개나무 관련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전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이었던 나천수 박사는 나무 추출물의 질병치료효과에 대해 연구하다가 헛개나무에 주목, 헛개나무 연구에만 매달려왔다. 국내 최초로 헛개나무에서 간염치료 물질을 추출해내는 데 성공했고, 알콜성 간 손상을 보호해주는 헛개나무 원료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인물이다.

나 대표는 헛개나무 분포지를 찾아다니던 1990년 설악산에서 헛개나무를 처음 만났다헛개나무를 통해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자고 결심한 그 순간의 생생한 기억이 사진만 보면 떠오른다고 말했다.

헛개나무를 만나기 전 나 대표는 50~100년 수령 소나무보다 훨씬 큰 20년 수령 리기테다 소나무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의 호()가 남송(南松)인 것만 봐도 나무에 대한 그의 무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리기테다 소나무 종자의 대량생산 방법을 연구 5년만에 찾아냈으나 나무 자체만으로는 농가 소득에 도움을 주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식용, 약용 수종을 육성하면서 헛개나무와 옻나무 등의 약리 효과를 규명해 효과물질의 추출법 특허를 취득, 원료를 개발해 내게 된 것이다.

나 대표는 헛개나무 자체를 국내에 처음 알리고 헛개나무의 우수한 효능도 과학적으로 입증해 세상에 내놓았다이로 인해 헛개나무는 우수한 농가 소득 작목이 됐고, 헛개나무의 선풍적인 인기에 따라 농민들의 소득도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의나무가 개발한 헛개나무 원료 추출물은 현재 간 건강 시장 No.1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 쿠퍼스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쿠퍼스는 1,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00%이상 급성장했다. 쿠퍼스에는 알콜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1일 섭취량인 헛개나무 열매 추출분말 2,460mg이 들어있다.

2009년 매출 28,000만원이던 생명의나무 연매출은 현재 1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헛개나무와 함께 현재 임상 중인 옻나무의 원료 추출에 들어가는 시점엔 매출 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 대표는 사진을 보고 헛개나무야!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헛개나무가 좋다고 하니 자손들을 위해 많이 심고 보존하지는 못할망정 뿌리까지 뽑아 가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이다. 산림자원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하루 빨리 없어지길 나 대표는 간절히 바란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