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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긍정심리학 권석만 교수가 말하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예요'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지난 2월 22일 개최된
제104회 경경련 조찬포럼에서 주제강연을 맡은 권석만 서울대 교수는 강연에 앞서 청중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지난 반세기동안 대한민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취한 모범적 국가,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성장, 1인당GDP 2만달러 돌파, 월드컵 4강신화 달성, G20정상회의 개최, 한류문화의 세계화 등 엄청난 성취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이에 대한 권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혼율 1~2위, 직장 스트레스, 40대 돌연사율,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최상위권인 나라예요. 나라는 발전하고 국가적 위상은 강력하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국민은 불행한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죠.”

나라는 번영했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국민은 불행하다. 이렇게 한국인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권 교수는 높은 물질주의적 성향, 개인 간 신뢰부족과 과도한 경쟁심, 사회적 환경에 대한 불만족 등을 꼽았다.

“서울대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담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약 13%가 우울증을 겪는 등 많은 학생들이 초조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누가 봐도 잘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행복의 대표이론 중 목표이론과 비교이론에서 찾을 수 있죠.”

권 교수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순간 부모님로부터 의학전문대, 고시 공부를 강요받는 학생들이 과연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본인이 원하는 목표가 아닌 타인에 의해 강요된 목표에서는 절대 행복을 느낄 수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 자신만 봐서 알 수가 없어요. 어떤 기준과 비교해 잘 살고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비교 기준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지죠”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지난 1993년 서울대 교수 임명 당시 서 너 달은 너무나 행복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불행했던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교수 임명 후 초기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어요. 점점 주변 교수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내 자신이 비참하고 불행해졌죠. '탁월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재앙'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에요."

비교이론에 따르면 현재의 상태보다 평가 기준의 속성이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높은 기준과 상향적 비교를 하는 사람이 불행을 느끼기 쉬운 이유다.

권 교수는 “행복을 위해서는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는 사람으로부터 불행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보다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비교를 통해 불행을 느끼기보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하죠”라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이 능력을 발휘해 자기실현을 이루고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적 운영, 다른 조직과 공생할 수 있는 조직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긍정조직이에요. 이러한 조직을 이끄는 긍정리더의 조건으로는 구성원의 긍정 정서 함양, 강점 발휘 지원, 긍정적 연결 촉진, 긍정적 성과 확산 등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인격이 바뀌면 당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어요. 오늘 강의를 들은 분들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 변화를 통해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