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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용인맛집] 얼큰시원한 김치전골에 손만두가 '무한리필'

“맛이 비결을 알려달라고? 며느리도 몰러~ 아무도 몰러~”

소문난 맛집에는 두 부류가 있다. 국가기밀보다 더 철통같은 보안으로 레시피를 숨기는 집이 있는가 하면 특별한 레시피 없이 집에서 해먹는 것처럼 하는 게 비법이라고 말하는 집이다. 맛있는 김치전골로 소문난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텃밭 김치관’. 이 집은 두 부류의 맛집 중 후자에 속한다.


오픈한 지 올해로 10년째인 ‘텃밭 김치관’. 상호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모르는 사람들은 상호만 듣고 ‘김치관? 뭐하는 곳이야? 김치 박물관인가?’라고 넘겨짚기 일쑤.

“처음에 오픈할 때만 해도 김치 도매상을 하려고 상호를 김치관으로 지었어요. 근데 어쩌다 보니 음식점인 김치전골집으로 업종을 변경하게 됐죠.”

그렇게 우연찮게 변경한 업종이 요즘 말마따나 대박을 터트렸다. 동네방네, 어느 음식점에서나 다 파는 김치전골, 이 흔하디 흔한 메뉴로 까다로운 손님들의 입맛을 화~악 사로잡은 비법은?. 주인장은 직접 집에서 담근 김치와 이 김치로 속을 꽉 채워 직접 빚은 김치 손만두를 맛의 비결로 꼽았다.


“뭐 특별한 게 있습니까. 그냥 집에서 담근 김치랑 직접 손으로 빚은 김치손만두가 다인데. 부족한 거 있으면 말만 해요.”

전골을 주문하면 양배추쌈, 미역쌈, 두부 등 다섯 가지 기본 반찬으로 한 상이 차려진다.

‘음. 반찬 수도 많지 않고 뭐 특별한 것은 없어 뵈는데.’

반찬은 제치고 메인음식인 김치전골로 넘어가봤다. 냄비 바닥에 김치가 깔리고 그 위로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두부 몇 점, 떡국떡 약간 흔한 팽이버섯에 숭숭 썬 대파와 양파, 동글동글한 만두 사이로 간간이 갈비살이 보인다.

‘뭐 그냥 봐서는 특별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왜 소문이 난거지?’

약간은 밍밍해 보이는 듯한 고춧가루 맑은 국물과 별 거 없어 보이는 속재료에 살짝 실망하려던 찰나, 보글보글 전골이 끓으면서 솔솔 올라오는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거 향이 장난이 아니다. 급하게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갖다 넣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당히 시원하면서 얼큰한 맛을 보니 ‘만세’가 절로 나온다.

적당히 오동통한 만두를 꺼내 숟가락으로 반을 쩍 가르니 김치와 두부로 꽉 찬 속이 국물과 함께 접시 위로 쏟아진다. 후루룩 접시 째 들이마시며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전골 속 만두들은 행방이 묘연해진지 오래.

‘어라, 만두들 다 어디로 갔지?’

그렇다고 이미 배속으로 사라진 만두를 그리워 할 필요는 없다. 인심 좋은 이곳에서는 맛좋은 김치만두가 언제든지 무한리필.

시원한 국물맛에 반하고 푸짐한 인심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텃밭 김치관’. 엄마의 손맛이 유독 그리운 날에는 ‘텃밭 김치관’의 김치전골이 답이다.

이미영 기자 misaga@gfeo.or.kr

김치전골 大: 3만원 中: 2만5,000원 小: 2만원

위치: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360-1, 8 상록수 유통건물

전화: 031-266-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