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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전주 한옥마을길-전통문화 살아 숨 쉬는 고즈넉한 그 곳

<테마여행->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자꾸만 걷고 싶은 곳. 걸으면 걸을수록 여유롭고 한가하고 느긋해 지는 곳. 그래서 며칠이고 머물고 싶은 곳.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은 골목골목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보면 곳곳에서 역사와 문화, 전통을 만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길

전통문화 살아 숨 쉬는 고즈넉한 그 곳

8개 걷기 코스 700여 채 한옥촌 골목골목 이어져

 

900년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꽃피운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라북도 전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주는 한지의 본가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의 고향이자 비빔밥 등 한식이 발달한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한()스타일의 거점도시가 바로 전주이다.

전주의 백미는 한옥마을. 느림의 삶을 영위하는 국제슬로우시티로 공식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은 역사와 문화, 전통이 잘 보존돼 있고 체험거리, 볼거리 등도 풍부해 전주의 랜드마크이자 전주여행 1번지로 꼽힌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주 한옥마을은 도시 한옥촌으로, 실제 주민거주공간이다. 70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 아담한 마을길을 걷다보면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를 느끼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한옥생활의 넉넉함과 과학적 공간배치의 지혜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주 한옥마을은 사방에 한국의 전통미가 흐른다. 주택은 물론 작은 음식점과 커피숍도 창살모양의 창호지 바른 문짝과 기와, 돌담, 나무기둥이 들어간다.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고 막힘없이 이어지는 한옥마을의 길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다. 한지길, 경기전길, 최명희길, 항교길 등 주요 볼거리를 본떠 길의 이름이 지어졌다. 길은 서로 얽히고 이어지며 8개의 걷기 코스로 만들어졌다. 한지길은 걷는 동안 한지 제조부터 공예체험까지 할 수 있고, 숨길은 한옥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오목대를 넘어 작은 숲길로 돌아오는 길이다. 선비길은 전주향교와 묵향의 강암서예관 등을 지나는 선비의 기운이 전해지는 길이고, 사랑길은 새록새록 돋아나는 언약의 기운이 가득한 길이다. 바람길은 전주를 사랑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바람(wish)과 부채문화관 전통부채의 바람(wind)을 의미하는 길로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지는 치유의 길이다. 꿈길은 전통한옥숙박시설이 모여 있는 길이며, 추억길은 교문 앞에서 느끼던 설렘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길, 돌담길은 선인들과 대화하며 걷는 경기전 돌담길이다.

옛것과 새것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진 풍경을 이루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길은 골목골목을 한가롭고 느긋하게 산책하며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느슨하고 편안하게 품을 수 있는 달달한 휴식처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전주 한옥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오목대로 올라가는 길. 오목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사적 제339)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전동성당(사적 제 288)이 보인다.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700여 채의 한옥촌. 800여 채의 한옥이 있었지만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마을 내 골목과 도로를 확장하느라 100여 채가 사라졌다.

 

 

문화해설사와 한옥마을 투어를 할 수 있다. 1시간 코스로 한옥마을의 구석구석을 체험할 수 있다.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하고 있는 600년 된 은행나무. 둘레 4.8m, 높이 16m. 나무 아래서 심호흡 5번을 하게 되면 나무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하여 한옥마을의 명소로 꼽힌다.

 

동락원. 전주 한옥마을 내에서 열리는 국가적인 행사가 주로 이 곳에서 열린다. 그만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한옥생활체험관. 전형적인 양반가의 모습을 하고 있고, 넓은 정원이 있다. 전통문화체험과 숙박 등을 할 수 있다.

 

 

한옥마을 내 모든 골목골목과 거리는 얽히고 설켜 있어 한적한 산책을 하기에 좋다.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좁은 골목에서부터 담장과 처마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넓은 골목까지 그 길이와 폭이 매우 다양하다.

 

 

최명희 문학관은 대하소설 <혼불>로 유명한 작가 최명희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주에는 소문난 맛집이 많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한옥마을을 걷다가 출출해 지면 한옥마을 인근의 분식집 베테랑을 찾아보자. 메뉴는 칼국수, 쫄면, 만두 등이다. 들깨가 듬뿍 들어간 칼국수가 가장 인기메뉴. 가격은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