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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숲‧길‧산사가 어우러진 동화 속을 거닐다

테마기행 길

군포 벽화마을길
산사가 어우러진 동화 속을 거닐

 

 

군포시 속달동 4통 납덕골로 불리는 이 마을은 낡은 집 담을 벽화로 장식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군포 8경으로 꼽히는 수리사를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자전거 트래킹족이나 등산객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도시 주변에 이렇게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군포 대야미역 주변만 하더라도 고층아파트와 번잡한 도로로 인해 가까이 시골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 대야미역과 시골의 경계는 전철 선로다.
대야미역사로 들어가는 철길 밑 지하도를 지나면 바로 풍광이 달라진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에 뻥 뚫린 도로 정도다. 차를 몰고 좌회전을 해 100m 정도 가면 갈치저수지로 향하는 우회전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 5분여를 달리면 산책로 조성된 갈치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저수지를 끼고 도는 길이 좌회전 밖에 없는데도 로터리로 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오른쪽으로도 좁은 산길이 이어져 있다. 하지만 그 길로 차를 몰고 올라갈 사람은 없을 듯 싶었다.
갈치저수지는 자전거 트래킹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차를 이곳에 세워두고 자전거로 트래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가장 처음 만나는 것이 덕고개당숲이다. 숲이라고 하지만 울창하고 깊은 밀림을 생각한다면 실망하기 딱 좋다. 차를 타고 가면 자칫 지나칠 수도 있을 만큼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도로 옆으로 난 숲 입구에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다. 그리고 그 숲의 길이는 채 50m가 되질 않는다. 주변 산들과 달리 이곳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뭔 숲이 이래’하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 숲의 역사는 300년이 넘었다. 매년 이곳에서는 군웅제라는 제사를 지내는데 이 역시 3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덕고개당숲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5분여를 가면 논 옆으로 난 긴 벽에 그려진 벽화를 만날 수 있다. 행정구역은 군포시 대야미동, 법정명은 속달동 4통. 일명 납덕골로 불리는 벽화마을이다. 집들은 낡았고 수리되지 않은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마을 벽들은 곱게 그려진 벽화로 동화 속을 연상케 한다. 30가구 남짓한 이 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낡은 집들이 많았다. 그러던 마을에 10년전쯤 서양화가 김형태 씨가 자리를 잡으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어떻게 하면 마을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였다.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이 마을은 명소가 됐다.
이 마을은 수리산 수리사로 향하는 길 입구이기도 하다. 이곳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하듯 산을 오르면 수리사에 닿을 수 있다. 수리사는 자전거 트래킹을 종점이 되기도 한다.
멀리 떠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면 군포 벽화마을길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싶다.

 

 

갈치저수지
대야미역에서 수리사로 향하는 길에서 처음 만나는 휴식공간. 저수지 주변으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수리사로 향하는 자전거트래킹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덕고개당숲
도로변에 조성되어 있는 이 숲은 300년이 넘었다. 이곳에서는 매년 군웅제라는 제사가 열린다. 이 역시 300년이나 된 전통이다. 길이는 불과 50m 정도지만 오래된 고목들이 숲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납덕골 벽화마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낡은 주택에 벽화를 입혀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벽화가 만들어내는 시골마을 풍경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온다.

 

수리사 가는 길
군포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수리사를 오르는 길은 숲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등산로 옆으로 난 계곡과 중간 중간 이어지는 임도로 인해 이 등산로는 자전거 트래킹 명소로 변모했다.

 

수리사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이 사찰은 전성기에 대웅전 외 36동의 건물과 12개의 부속 암자가 있을 정도로 컸다.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다가 중건?중수 되고 이후 6.25 때 다시 불탄 것을 1955년 다시 중건됐다. 1988년 10월 25일 전통사찰 제86호로 지정된 수리산 유일의 고찰이다.

 

반월저수지
군포시 둔대동에 있는 저수지로 원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됐다. 현재는 주변 일대를 공원화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글|이신덕 기자‧사진|김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