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상공인의 진정한 봉사자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것”
첫 여성 상의 회장 된 이순선 용인상공회의소 회장
전업주부에서 단돈 50만원을 들고 주방용품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 (주)성창베네피나 이순선(67) 대표이사. 그는 지난 3월 우리나라에서 상공회의소가 설립된 지 128년 만에, 전국 71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로 여성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했다.
제8대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이 된 이순선 대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주어진 임기동안 기업의 동반자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사랑받고 신뢰받는 상공회의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첫 여성 상공회의소 회장이 되다 보니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상공인의 진정한 봉사자로서 보다 낮은 자세로 섬기고 지역 환경 개선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180개 용인상공회의소 회원사의 리더가 된 이 회장은 본인의 회사를 신뢰와 열정으로 일궈왔듯 상공회의소 회장직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최고 경쟁력 도시임을 자처했던 용인시가 경전철 문제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관내 기업과 상공회의소가 서로 협력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기업과 용인시의 발전은 물론 용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소녀 같은 감성과 사색을 즐기는 이 회장. 그는 여전히 수출현장을 뛰는 기업의 오너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방 출장 가듯 일본 출장을 다니고 있는 이 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인이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 중 180억원 이상을 일본을 비롯 미국, 유럽 등지로의 수출로 달성했다.
일본의 좁은 주방공간을 염두에 둬 손잡이 분리형 냄비와 프라이팬을 개발해 히트를 쳤으며,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 아이디어 발명 신제품 전시회에서 ‘온도 감응 표시 기능을 갖는 조리 용기 손잡이’로 금상을 수상했고,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조리용기 집게’로 러시아연방 교육과학부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주부의 마음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은 성창베네피나의 육류구이 석쇠, 탈·부착 손잡이로 조리와 보관이 용이한 주방 기구, 세계 최초로 제작된 알루미늄 전자 유도용 조리 용기, 온도에 따라 손잡이 색깔이 변하는 프라이팬 등으로 탄생해 세계 각국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성창베네피나 제품이 국내에서 주부들에게 유명한 프랑스 조리 기구 ‘테팔’보다 기술력이나 품질 등에 있어 뒤지지 않는다”며 “1986년 창업이래 지금까지 해외시장에 치중했는데 향후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판매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어감각, 정도경영, 사람중시, 투명경영, 공감능력 등 여성의 강점을 활용해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이 회장은 기업인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의 첫 여성 회장으로서 ‘여성CEO 전성시대’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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