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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토리버치-합리적 가격에 스타일은 명품급

<New Brand>

 

17. 토리버치(TORY BURCH)

합리적 가격에 스타일은 명품급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 열광레바슈즈 출시 1년만에 500% 매출 성장

 

최근 종영한 SBS TV 월화드라마 <패션왕>에서 뉴욕 패션스쿨 학장 역으로 토리 버치가 깜짝 등장했다.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지적이고 세련된 매너와 화술까지 겸비한 미국의 패션퀸 토리 버치의 까메오 출연으로 드라마 <패션왕>은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실제 토리 버치는 뉴욕 사교계 최고의 패셔니스타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토리버치를 론칭하기 훨씬 이전부터 토리 버치는 뉴욕 사교계의 젊은 패셔니스타로 잡지의 지면을 장식할 만큼 유명 인사였다.

랄프로렌, 베라왕,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로에베 등에서 홍보담당자로 커리어를 쌓은 토리 버치는 20042월 뉴욕 맨해튼 노리타 지역에 첫 번째 스토어를 열었다. 토리버치는 론칭 첫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이듬해 흑자로 전환됐고, 론칭 4년 만에 2,0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에는 전 세계 600여개 매장에서 3,0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며 패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토리버치는 단시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토리버치의 튜닉(허리 밑까지 내려오는 여성용의 낙낙한 블라우스 또는 코트)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았고, 뉴욕 상류층 10대들의 생활상을 담은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여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토리버치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리버치의 대중적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2006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레바(Reva) 슈즈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패션계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토리버치의 대표적 롱런 상품인 레바슈즈는 출시 1년만에 전년 대비 500% 매출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퀄리티, 스타일, 적절한 가격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레바슈즈는 더블 T로고와 원형 버클장식의 디자인으로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고무 밑창, 편안한 낮은 굽, 신축성 있게 처리된 뒤꿈치 부분이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시즌마다 컬러, 소재, 디테일을 변형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레바슈즈는 10~50대의 모든 연령층에서 튜닉과 함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됐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이 아닌 패션 브랜드의 홍보담당자였던 토리 버치는 브랜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비즈니스 플랜을 세웠다. 과하지 않은 가격에 아름답고 시크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소재를 찾아 자수나 장식물, 프린트 등의 디테일에 집중하는 식이다. 상류층을 타깃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 디자이너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보다 중가 마켓을 타깃으로 완벽한 리테일 컨셉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방향 설정을 한 것이 시장에 적중했다. 클래식하면서도 60,70년대 보헤미안 에스닉(민속풍) 느낌을 살린 젊고 럭셔리한 토리버치의 아이템은 세련된 뉴욕 패션의 상징이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가을 제일모직이 토리버치와 파트너쉽을 맺고 런칭했다. 의류·가방 등 50여 종이 진출해 있는데 국내 론칭 1년만에 매출 2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06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서울 청담동 패션거리에 토리버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점)를 오픈했다. 전세계 토리버치 매장 중 가장 큰 규모(396m²), 2층으로 마련됐다. 현재 아울렛 1개를 포함, 20여개 매장을 운영되고 있는 토리버치는 201330개 매장에서 4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현정 기자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