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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경기Life24-356‧24 두루누리 아카데미

경기Life24

 

356‧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찾아가는 평생교육 만족도 Good~”
경기도, 올해 3년째 실시… 학습매니저 파견,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연천군자원봉사센터 회의실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회의실 안에는 10여명의 주부학생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강사의 지도 아래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모여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다. 스스로 모여 만든 배움의 기회이니 열기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연천군에 새로운 배움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평생교육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사업 때문이다.

 

10인 이상 신청 시 강사 파견
경기도는 지난 2010년부터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째로 접어들었다. 이 사업의 취지는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평생학습을 지원해 지역과 계층간 학습격차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 사업은 평생교육을 원하는 주민이나 학습동아리에게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찾아다니며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는 연천, 가평, 양평, 여주 등 4개군에서만 실시되고 있다. 사업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같은 학습주제를 가진 지역 주민 10명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된다. 학습 신청이 들어오면 사업수행기관에서 학습매니저를 파견,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돕거나 신청 주민들의 욕구를 진단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이렇게 선정된 학습동아리는 과정별로 2개월 이내 20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며, 100만원 한도에서 강사와 프로그램 개발, 교육운영비 등도 지원 받게 된다. 사업수행기관으로는 연천의 경우 한북대학교가, 나머지 3개군은 대진대학교가 담당하고 있다.

 

자발적 학습이 재능기부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학습동아리로 구성된 교육은 교육생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순기능을 낳고 있다. 교육생들과 강사들이 자발적으로 배운 것을 사회에 되돌려주는 재능기부 운동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천군에서 네일아트 프로그램을 이수중인 교육생들은 매달 한 차례 인근 노인요양원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적적한 노인들을 찾아 말벗도 되어주고 안마와 네일아트를 통해 노인들과 교감을 나눈다.
두루누리 아카데미를 통해 네일아트 강의를 맡고 있는 김정미(33) 씨는 “제자들과 함께 마음이 맞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재능기부 의견이 나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다 보니 이곳이 됐다”고 했다.
현재 이곳에서 15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 네일아트 과정을 배우고 있는 교육생들이다. 반응은 대단히 좋다. 이곳에 있는 노인들은 말벗이 되어 줘서 좋고 교육생들도 자주 오고 싶어 한다.
자발적인 학습기회가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비해 예산 감소 아쉬워
연천군의 두루누리 아카데미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김동균 원장은 이 사업의 의미를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그는 “100세 시대를 맞아 중요한 3가지를 건강, 직업, 끊임없는 자기계발”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교육소외 계층에게 찾아가는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대학입장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북대에서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교육 프로그램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느냐와 지역사회에 봉사가 가능한 가이다. 즉 주민들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되 이 두 가지 요건에 충족되는 가를 함께 살펴 선정하고 있다는 것.
사업시행기관으로서 바라는 점도 있다. 김 원장은 “지난해에는 동두천과 양주도 혜택을 받았다”며 “지금도 동두천 양주 지역에서 올해는 시행하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도권 내 교육기회가 어려운 도심 외곽 지역도 한정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며 “예산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11개 시?군에서 실시됐지만 올해는 4개군으로 대상지역이 크게 줄었다. 거기다가 정책적 배려대상도 지난해 7종에서 올해는 5종으로 감소됐다.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취지와 뜻이 좋고,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대단히 높아 확대할 필요가 있지만 오히려 예산문제로 사업이 축소돼 사업에서 제외된 지역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두루누리 아카데미 사업 프로그램 운영 실적

(단위 : 개)

구분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다문화

새터민

군장병

경력단절

기타

총계

895

11

232

79

52

6

123

25

367

대진대

소계

673

11

188

59

47

6

76

25

261

2010

412

9

106

38

26

4

49

10

170

2011

261

2

82

21

21

2

27

15

91

한북대

소계

222

44

20

5

47

106

2010

110

19

9

4

30

48

2011

112

25

11

1

17

58

자료 : 경기도

 

교육기회 확대 요구 높아
두루누리 아카데미 사업은 지난 2010년 1차년도 사업 때 7억2,32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52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사람은 4,342명에 이른다. 2011년에는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373개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3,176명이 교육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인 2억5,000만원으로 예산이 감소했고 사업량도 250개로 대폭 줄었다.
지금까지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얻는 성과는 적지 않다. 문화센터나 주민자치센터 등과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만족도 향상은 물론 인지도도 확실히 확립했고, 학습동기 부여로 자격증 취득, 취업 등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의식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웃 간 친목 도모는 물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계기도 마련했으며, 문화수준과 다양한 질적 향상으로 경기도민으로서의 자존감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예산이 줄어들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되면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문화소외계층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산 감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문화소외계층과 지역에 대한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좋은 취지를 갖는 사업인만큼 좀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신덕 기자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