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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수인선 17년만에 재개통

화제

 

수인선 17년만에 재개통
추억의 협궤열차, 최신 전철로 부활
인천 송도~시흥 오이도 구간 이어 2015년 수원까지 완전개통

 

 

 

 

 

추억의 수인선 협궤열차가 최신 복선전철로 부활했다. 지난 6월 30일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이 개통돼 전철운행이 시작됐다. 수인선이 완전히 폐쇄된지 17년만이다.
수인선은 특별한 열차였다. 선로 폭이 좁아 협궤열차로 불렸다. 우리나라의 철도폭은 1886년 스위스 베른 국제회의에서 최초로 제정한 표준궤간(1,435mm)을 사용한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선로폭이 표준궤간의 절반보다 조금 더 넓은 762mm에 불과했다. 실제 선로를 보면 마치 놀이동산에 있는 미니열차 길 정도로 보였다. 이 열차길은 1995년 철도청이 적자를 이유로 완전히 폐쇄된 후 복선전철화를 거쳐 새롭게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1937년 협궤열차로 시작
수인선은 1937년 일제가 경기도 이천과 여주의 쌀, 소래와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궤열차였다. 이 열차는 해방후인 1960년대까지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 화물차 7량을 달고 수인선 15개 역을 하루 7차례나 운행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에 밀리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수인선의 총길이는 52.8㎞다. 이중 송도~남인천 구간은 79년, 소래~송도역은 92년, 송도~한대앞역은 94년, 수원~한대앞역은 95년에 완전히 폐쇄됐다. 수인선의 복선전철화는 협궤열차가 폐쇄되던 94년 무렵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폐쇄와 함께 복선전철화 사업이 시작된지 17년만에 수인선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물론, 90년대 세량짜리 객차가 호젓한 들길과 해변길을 달리던 운치는 사라졌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소래포구, 월곳 등 추억의 명소를 전철을 타고 다시 가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인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추억과 함께 돌아온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 사이의 교통접근성도 크게 높여 놓았다. 현재 개통된 구간은 시흥 오이도와 인천 송도 간 13.1㎞ 구간이다. 이 사이에는 10개의 역이 있다. 오이도역은 기존 안산선 종착역이었지만, 이제 환승역으로 변신했다. 나머지 9개 역은 모두 새롭게 신축된 역사들이다. 이들 신축 9개 역중 오이도-월곳 사이의 달월역만 아직 미개통된 상태다. 달월역은 인근 군자지구 개발계획과 연계해 2014년 개통될 예정이다.

 

 

 

 

철도공사, 하루 17만명 이용 예상
출근 시간이 지난 평일 오전 오이도역은 한산했다. 박병철 오이도역 부역장은 “종착역에서 환승역으로 바뀐 탓에 유통인원은 늘었지만 실제로 집계되는 이용인원은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 수인선이 개통되고 나서 역 자체 수입도 줄었다고 한다. 박 부역장은 “대신 문의 전화는 크게 늘었다”며 “수인선 개통과 이용법 등에 대한 문의가 너무 많아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할 지경”이라고 했다.
오이도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 역들은 신역사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소래포구역은 바로 옆에 오래된 수산시장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만큼 크고 깨끗했다. 개통 이후 첫 주 동안 평일 하루 8,000여명, 주말 1만2,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이용객도 많은 편이다. 송도~오이도 구간은 인천지하철 1호선(원인재역)과 환승이 가능하고, 안산선과도 연결돼 하루 약17만3,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철도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소래포구역에서는 추억을 떠올리며 소래포구와 관광지로 바뀐 협궤열차철교를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래포구 수산시장에서 장을 본 사람들이 캐리어를 끌고 전철에 오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종착역인 송도역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신도시 송도가 아니다. 송도 신도시의 번화함을 상상하고 역에서 내린다면 한적한 변두리에 실망할 지도 모른다. 송도역 최병구 부역장은 “개통이 후 한 주간 하루 평균 5,000~7,0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승객이 적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축한 송도역사

 

옛수인선 송도역

 

 

수인선 협궤열차.

 

분당선과 직접 연결 추진
수인선은 아직 미완의 개통이다. 송도에서 인천까지의 7.28㎞는 오는 2014년, 수원에서 한 대앞까지의 19.9㎞구간은 201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이도에서 한대앞역까지의 구간(12.6㎞)은 이미 개통된 안산선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2015년이면 그야말로 수인선이 완전히 개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원에서 인천까지 1시간이면 이동 가능하게 된다.
앞으로 수인선은 분당선과 연계해 인천에서 수원을 거쳐 용인과 성남, 왕십리까지 환승 없는 직결운행이 예정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시흥과 안산 지역 주민들의 서울 강남과 분당 등의 도심권 접근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인선은 오전 5시30분 운행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0시30분까지 하루 163회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에는 10분, 평시에는 15분 간격이다. 요금은 기본 10㎞에 교통카드 1,050원, 승차권 1,150원이고 5㎞마다 100원이 추가된다. 통합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수인선 복선전철화 전체 사업비는 1조5,017억원으로 국비 1조980억원, 지방비 4,03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송도~오이도 구간의 사업비는 4,965억원이 투입됐다.

 

글|이신덕 기자‧사진|김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