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7월 1일 문을 열었다. 코넥스 (KONEX·Korea New
Exchang) 시장은 이름 그대로 중소·벤처 기업에 특화된 ‘신 시장’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선 벤처·중소 기업들이 90%가량을 은행과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성장 잠재력을 지닌 벤처·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코넥스 시장이
개설됐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쉽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 시장은 자기자본 5억원, 매출액
10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의 조건 가운데 한 개를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요건을 완화한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반 개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전문성과 위험 감내 능력을 갖춘 자본시장법 상의 전문투자자와 연기금, 정책금융기관, 벤처캐피탈,
기본 예탁금 3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만 투자할 수 있다. 즉, 코넥스 시장은 일반투자자의 거래를 위한 유통시장이 아니라 벤처·중소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하는 목적이 크다. 한편, 일반 투자자들은 향후 공모펀드를 통해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는 바이오와 반도체 장비, 소프트웨어, 친환경에너지 저장장치, 자동차 부품, 온라인정보 등 다양한 업종의
21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4,000억원 남짓이다. 한국거래소는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해 시장 규모가 1조~1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은 개장 이후 실적이 저조하다. 개장 첫날만 해도 21만9,700주가 거래되며 일부
종목은 평가가액의 300%가 넘는 시초가를 형성해 대박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다음날 부터 거래가 급감하고, 종목별 거래편차도
심해졌다. 일반인의 간접투자상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현재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기업은 자본구조가 열악하거나 거래소에서 퇴출된 부실기업이 대부분일 것이란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거래량이 적은 것 같다”며 “코스닥 시장도
투명성 문제를 앓고 있는데 정보 접근이 더 어려운 코넥스 시장에 투자할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넥스는 본질적으로 코스피, 코스닥에 비해 거래량, 거래금액, 거래종목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주요 투자자인 벤처캐피탈 등 기관은 장기투자 성향이고 ▲일반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코넥스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아직
없기 때문에 거래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많이 진입했다”며 “코넥스는
중소·벤처 기업들의 가치를 보여줄 무대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며 거래 촉진에 나서고 있다. 코넥스 시장 규모에 비해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대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금융시장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수억원만 투입하면 대부분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현재 코넥스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일부 종목은 단기간에 몇 배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제3 주식시장이 된 코넥스 시장의 성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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