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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GYEONGGI | 경기도와 DMZ세계평화공원 1




경기도와 DMZ세계평화공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생성된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가 60주년을 맞았다. DMZ는 이제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생명이 움트는 평화의 상징지로 변화하고 있다. ‘DMZ 60주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는 DMZ의 변화 양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준비하는 등 DMZ에 새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DMZ의 위상과 경기도의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글 l 박현정 기자 phj@gfeo.or.kr


DMZ 60년의 역사
평화와 생명, 상생의 상징으로 부활
세계 유일 분단지역, 생태의 보고… 경기도, 세계평화공원 유치에 총력

1950년부터 3년간 피로 물들었던 한반도는 DMZ (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가 생성되면서 총성을 멈췄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DMZ를 중심으로 남과 북이 분단됨으로써 종식됐다. DMZ는 분단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면서 지난 60년간 상처를 치유 하며 상생과 평화, 생명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역사와 자연, 평화가 공존하는 곳
DMZ는 경기도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육상으로 248㎞에 이른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까지 각각 2㎞이내의 구역으로 면적은 453㎢에 달한다. 이중 경기도 구간은 연천 32㎞, 파주 71㎞를 합해 103 ㎞, 면적은 153㎢로 안산시(149㎢)보다 넓다.
경기도는 당시 정전협정으로 포천시와 연천군 일부를 되찾았지만 개성시를 비롯 개풍군, 장단군을 북한에 넘겨줬다. 지난 60년간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방 10㎞까지의 민간인통제구역, 남방 25㎞까지의 제한보호구역 등 경기도 면적의 20%가 넘는 광범위한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서 경기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희생을 감수해왔다. 그러나 DMZ는 정전 이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서 생태의 보고로 변모했다.
또 국제사회 탈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으로 남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이 됐다.

안보관광지 관광객 500만명 시대
DMZ는 역사적, 생태적 가치로 인해 우포늪(경상남도), 순천만(전라남도)과 함께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3대 생태관광지이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25대 명소에도 포함됐다.
현재 DMZ에는 멸종위기 동·식물 82종과 한반도 동·식물종의 30%가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 식생우수지역, 희귀식물군 서식지 등 생태우수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파주 DMZ 안보관광지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이라는 점 때문에 명실상부한 국제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지난 2002년 오픈이래 DMZ 안보 관광지는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초창기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제3 땅굴과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등의 안보관광지를 방문했다. 안보관광객 수는 개장 첫해 18만2,650명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82만9,234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관광객 82만9,234명 가운데 62%인 51만5,063명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이같은 DMZ의 생태, 평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DMZ 60주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MZ세계평화문화공원 조성 제안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DMZ 브랜드 세계화,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지 개발, 남북교류, 통일기원 문화 행사 등 총 23개 사업에 91억여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경기도는 DMZ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독일 자연보전청(BfN)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의 분단의 산물인 DMZ와 그뤼네스 반트의 가치와 의미를 집약한 공동사진집을 발간했고, 정기적인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3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DMZ 국제심포지엄’ 에서 독일 자연보전청 우베 리히켄 국장은 “구 동·서독의 접경 지역이 통일 이후 생태계 보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그린벨트로 관리되고, 유럽 전체로 확장됐다”며 한반도 DMZ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손기웅 통일연구원 선 임연구위원은 DMZ 및 접경지역에 6·25전쟁에 관계했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상호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 ‘DMZ 세계평 화문화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사업 추진
경기도는 DMZ를 평화와 역사, 생태를 아우르는 상징적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임진각, 평화누리 통합개발 사업을 통해 주변 캠프그리브스, 도라전망대, 평화생태공원 등을 연계하고, 숙박야영시설, 문화전시시설, 편의시설 등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기반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안보체험시 설인 도라전망대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이전 신축 사업을 벌이고 있고, DMZ 일원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교육 등 거점을 만들어 이를 활용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파주 임진각에서 임진나루 일원에 평화생 태공원을 조성한다. 생태탐방로, 생명의 다리, DMZ종합지원센터 등을 만들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오는 10월 6일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일원에서 정전 60주년 기념 평화통일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경기도는 정부가 조성하는 DMZ세계평화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 속 DMZ를 위하여
DMZ세계평화공원 유치에 사활
국제지역협의체 ‘글로컬 커미티’ 구성 제안… DMZ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



▲경기도는 DMZ세계평화공원 유치를 위해 통일부에 지역추진단 구성을 제안했다. 사진은 평화누리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에서 평화공원 조성에 관해 언급하면서 경기도는 DMZ세계평화공원 조성 의지를 확고히 밝히고 통일부에 정식 건의하는 등 DMZ세계평화공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 동부·중부·서부권 나눠 조성 예정
DMZ세계평화공원은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시작됐다.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서도 검토는 됐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그러다 현 정부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협조를 구하는 등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며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고 천명했다.
정부는 DMZ세계평화공원을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완충지대로 가져가면서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로 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평화공원 조성 지역을 동부·중부·서부권으로 나눠 물색 중이다. 동부는 아름다운 경치, 중부는 한반도 중심이라는 상징성, 서부는 수도권에서 접근의 편리성에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 강원도 등 지자체들은 DMZ세계평화공원 유치를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道, 통일부에 지역추진단 구성 제안
DMZ세계평화공원 유치 의사를 확고히 밝힌 경기도는 지난 8월 28일 통일부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건의내용은 ▲한강하구에서 고성을 잇는 벨트 개념으로 추진 ▲단계적으로 민통선 인근에서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북쪽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거점을 조성해 연계하고 지역의 발전방안 고려 ▲공원 조성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 후보지에 대한 적극적 검토 등이다.
경기도는 또한 통일부, 강원도, 군사령부, 연구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세계평화공원 지역추진단 구성을 제안했다. 강원도에는 지역추 진단 공동구성과 향후 국제기구,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지역협의체 ‘글로컬 커미티’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으며, 통일부에는 정부추진 방안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군에는 군 관련 협조사항을 제안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공동단장으로 하는 지역추진단은 국제팀, 동향팀, 연구팀, 군협력팀 등 6개팀과 유관기관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되며, 분기별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DMZ내 재산권과 생태조사의 공동연구, 군 관련 협조, 글로컬 커미티 위원회 공동 개최 등을 통해 지역 내 시·군의 의사를 중앙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자 역할하는 글로컬 커미티 추진
국제지역협의체인 ‘글로컬 커미티’는 DMZ세계평화공원과 관련 중앙정부에 제안 또는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글로컬 커미티(Glocal Committee)’는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경기도는 통일부 건의에 앞서 한강하구~파주~연천~철원~ 고성을 잇는 공원을 우선 조성하고, 점진적으로 민통선~군사 분계선의 남쪽지역에서 북한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장 기적으로 거점을 연결해 벨트를 구성하는 DMZ세계평화공원벨 트 조성 구상을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독일 그뤼네스 반트의 사례가 보여주듯 DMZ는 보전과 활용을 통해 역사와 안보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 관광거점으로의 육성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DMZ가 갖는 세계평화의 상징성과 생태·관광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연천 등 거점지역 조성안 마련
특히 경기도는 지역별 특성을 살려 DMZ세계평화공원 거점지역으로 파주와 연천 조성안을 마련했다. 우선, 파주시 장단면 동장리 일원은 분단의 현장과 통일노력이 공존하는 역사적 장소로 판문점(정전협정), 임진각, 적군묘지, 캠프그리브스 등 분단의 상징이자 대성동(주민거주), 경의선(철도연결), 개성공단출입지역 등 교류와 평화의 상징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88㎞ 떨어져 있으며, 인천항 79㎞ 지점에 위치해 있어 1시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곳에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파리의 에펠탑처럼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하는 평화공원의 상징적 기념물을 건립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두루미재단, 녹색기후기금 등 DMZ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지원 가능한 국제기구 협력사무소를 유치하는 한편, 정부 기구, 컨벤션 센터 등 배후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한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원 태풍전망대 앞 임진강 유역은 경기도 김포~파주에서 강원도를 잇는 거점으로 연계성이 있다. 물길을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 남북을 잇는 DMZ 중앙지대로 분단의 현장과 한반도의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국제수자원 기구, 공동관리위원회, 연구센터 등을 유치 구축하고, 연천평야를 활용한 DMZ평화농장 등을 교류협력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세계평화공원이 경기도에 반드시 조성돼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하고, 강원도 등 타 지자체의 움직임을 수시로 관찰하는 동시에 역량을 모아 DMZ세계평화공원 유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