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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해외창업아이디어 | 이스라엘의 신개념 IT기계 '오르캠'

세상과 소통하는 시각장애인용 카메라



“어떤 기적이 일어나 내가 사흘동안 볼 수 있게 된다면,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 세상을 활짝 열어 보여주신 앤 설리번 선생님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
맹농아자 최초로 하버드대학에 입학해 우등생으로 졸업한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에 희망을 보여준 그녀의 업적은 그녀의 곁에서 눈과 귀가 되어준 앤 설리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이 보이지 않던 헬렌 켈러의 눈이 되어준 앤 설리번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새로운 개념의 IT 기기가 개발돼 화제다.
이스라엘의 한 IT기업에서 개발한 신개념 카메라 ‘오르캠’은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나 보호자 없이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눈의 역할을 대신한다. ‘오르캠’은 시각장애인의 안경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작은 카메라 형태의 오르캠을 부착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손가락으로 사물이나 글자를 가리키면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저장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즉,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 앞에 무엇이 있고, 어떤 상황인지, 눈이 아닌 귀로 들을 수 있는 셈.
오르캠을 개발한 암몬 샤아슈아 교수는 “유저의 손가락을 인식한 카메라가 주변을 계속해서 스캔하고 유저가 가리키는 물건을 찾아낸다”며 “예를 들어 버스를 가리키면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시스템이 이해하고 번호를 읽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르캠은 글자뿐만 아니라 색깔 감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시각장애인도 신호등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계산 시 지폐 인식, 사물, 제품, 버스 번호는 물론 얼굴 인식, 모니터 신호 식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흔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들이 뇌를 거쳐 작동하는데 반해 오르캠은 뇌와의 연결 없이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에 다양한 정보가 저장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치는 크고 무거워서 다루기 힘들고 환경적으로도 많은 제한이 있었다”며 “이에 반해 오르캠은 안경에 장착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고 사용법도 간단하고 편리해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난독증 환자나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구글에서 선보인 구글 안경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구글 안경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나온 제품이라면 오르캠은 몇 년에 걸쳐 시각장애인들을 연구, 그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시각장애인이나 난독증 등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획기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나탄 웩슬러 오르캠 부사장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해 개발된 오르캠은 장애물이나 사물 등 사용자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인식해 설명해준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 기술이 필요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나탄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언어로 오르캠을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제품의 가격은 2,500달러(한화 약 285만원)로 오르캠 웹사이트(www.orcam. com)를 통해서 구매 가능하다.
(자료출처 :www.orcam.com)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