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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G-STAR기업이 간다 | ㈜나노브릭

자연에서 찾은 기술, 소재혁명의 선두주자
세계 최초 색(色)가변소재 활용한 위조방지장치 ‘엠태그(M-Tag)’ 출시

 



▲①나노브릭이 개발한 자기 색가변소재. ② 신개념 위조방지필름 ‘엠테크’. ③ 주재현 대표이사.

세계 위조품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달러(약 281조6,000억원). 명품 가방부터 위스키, 담배, 의약품, 장난감 등 품목도 다양하다. 문제는 소비자가 진품과 짝퉁을 외관으로 식별하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데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로고부터 포장 등 제품 내 다양한 위조방지장치를 장착해 위조품과의 차별화 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점점 진화하는 위조기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명품업계에 최근 새로운 기술의 위조방지장치가 나와 화제다. ㈜나노브릭이 개발한 세계 최초 나노기술을 활용한 자기색 가변소재(MTX, Magnetically Tunable Photonic Crystal) 위조방지장치 ‘엠태그(M-Tag)’가 그것. 위조할 수 없는 신기술로 명품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선 ㈜ 나노브릭(http://nanobrick.co.kr·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소재)을 찾았다.

자연에서 찾아낸 기술력
“모르포(Morpho)나비 날개, 오팔보석, 공작 날개 등 흔히 우리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오묘하면서도 아름다운 광채들은 색소 혹은 염료로 발현되는 색이 아니에요.
미세입자들의 규칙적 배열로부터 생성되는 광결정색에 기반을 두고 있죠. 여기에 착안을 했어요. 자연의 기술을 접목한 나노 구조를 만들어 보자고 말이죠.”
세계 최초 광결정(Photonic Crystal) 기반의 전자기 색가변 소재(Color Tunable Material) 양산화에 성공한 ㈜나노브릭.
지난 2007년 5월 이 회사를 창업한 주재 현 대표는 회사의 핵심 기술 아이디어를 자연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광결정은 특정 파장의 빛만을 반사시키고 나머지는 흩어지게 하는 나노 구조의 결정을 말한다. 나노브릭의 핵심기술은 이 자연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는 내부 광원을 R(빨강), G(녹색), B(파랑) 컬러 필터를 통해 색상을 만들고, 복잡한 반도체 회로로 각각의 R, G, B 픽셀을 조절해 다양한 색상을 구현한다. 이에 반해 규칙적인 미세한 구조물로 이뤄진 자연계 컬러는 복잡한 컬러 필터나 전자회로, 색소 없이도 아름다운 색을 표현해낸다. 나노브릭은 나노기술을 활용해 유체 내 나노입자를 분산시킨 뒤 전기장 혹은 자기장을 인가해 나노입자들의 간격을 조절함으로써 광결정색을 변화시키는 소재를 제품화했다.
나노브릭의 회사로고는 영문자 ‘NANO’ 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색 네모 블록 안 ‘BRICK’, 그리고 그 밑에 ‘Innovation beyond imagination’이란 슬로건으로 구성돼 있다. 이 안에는 회사의 핵심 기술과 설립 취지가 담겨 있다.
주 대표는 “반도체를 전공 후 대기업에서 나노공정을 이용한 소자개발을 담당했다”며 “일을 하면서 혁신적인 신기술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보수적인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이를 실현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고 판단했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회사를 창업한 주 대표. 그가 회사의 핵심기술로 선택한 것은 나노조각들을 조립해 만드는 신개념 나노구조물이다.
반도체와 같이 인간이 제작한 나노구조물의 경우 모재를 깎아 Top-down 방식으로 제작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공정 및 제작단가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노구조물들은 기존의 위에서 깎아내려가는 방식이 아닌 작은 조각들을 조립하는, Bottom-up 방식으로 형성되고 있다. 나노브릭은 자연의 기술을 모사(mimic)해 레고 장난감처럼 미리 제작된 작은 조각(Nano Brick)들을 Bottom-up 방식으로 조립해 나노구조물을 형성하고자 시도했다.
자연의 오팔보석, 공작날개 등이 영롱한 색을 구현하는 방법과 카멜레온 등이 색을 변화시키는 방법 등에 착안해 별도의 광원이나 컬러필터없이 색상을 전기·자기 신호로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돌입한 것.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전자기 색가변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Innovation beyond imagination’, 나노 브릭의 슬로건처럼 기존 시장에 없는 상상 이상의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

양산화 기술확보로 상용화 실현
“나노브릭이 전자기 색가변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양산화에 성공했다 는 점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 해도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산화 기술 확보와 응용제품의 상용화가 필수다. 나노브릭의 기술이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노브릭은 차별화된 기술 뿐 아니라 양산화 기술 확보, 그리고 응용제품의 상용화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나노브릭의 전자기 색가변 소재가 활용될 수 있는 범주는 무한하다. 우선, 핸드폰, 냉장고, 노트북, MP3 등 다양한 전자 제품들의 표면색상을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한 색가변 전자 스킨(E-Skin, electronic skin)이 있다.
나노브릭의 전기 색가변 소재를 활용해 필름을 만들어 이를 전자제품의 케이스에 부착하면 전기 신호에 따라 제품의 색상이 자유롭게 변화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색상 조절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최근 명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개념 위조방지장치 ‘엠태그(M-Tag)’ 는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엠태그는 자기 색가변 소재를 필름 형태로 가공한 제품으로 외부 자기장의 변화에 따라 잉크 내 분산된 자성 나노입자가 배열이 바뀌면서 색이 바뀌게 되는 원리다.
주 대표는 “엠테그는 소형자석을 내포하고 있어 별도의 검출장비 없이 육안으로 쉽게 진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개발된 위조방지장치는 제조기술이 널리 알려져 위변조가 용이하나 ‘엠태그’는 기술집약적 나노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가 힘들고 기존의 위변조 방지기술과 조합해 활용하면 위변조 방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엠테그는 각종 증명서 등에 부착되어 서류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명품업계의 경우 자기 신호에 따라 브랜드 고유의 로고가 보여지도록 엠태그를 제작해 제품이나 포장에 접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문서, 상 품권, 담배, 주류, 순정부품, 화장품, 골프 채 등 다양한 시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주 대표는 “현재 중국시장을 첫 번째 타켓으로 삼고 그에 맞는 맞춤형 엠태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9월초에 착공한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엠태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




뛰어난 기술력과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있다. G-Economy21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과 함께 반짝반 짝 빛나는 별처럼 세상의 빛이 되는 경기도내 슈퍼스타기업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