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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New Brand |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파리에서 통한 일본 아방가르드 패션
‘붉은 하트 안의 성난 눈’ 캐릭터 인기… 실험적 디자인 마니아층 두터워

 



2011년 ‘주원앓이’를 불러왔던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착용했던 가디건이 패션피플들의 눈에 들어왔다. ‘현빈 가디건’으로 불리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이 가디건을 1년 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4’의 우승자로 엄청난 관심을 끈 로이킴이 착용하면서 다시 한 번 ‘꼼데가르송’의 가디건이 화제로 떠올랐다.
흔치 않은 일본 명품 브랜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은 성난 눈의 하트를 캐릭터 마크로 갖고 있다. 하트는 붉은 색이다. 붉은 피가 연상되는 이 색은 열정과 혁명과 전위를 상징한다. 의미는 거창하지만 이 심플한 듯 귀여운 마크를 새긴 플레이(PLAY) 라인을 젊은층의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입으면서 꼼데가르송은 젊은층의 핫브랜드가 됐다. 그냥 하트문양이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꼼데가르송 옷을 즐겨 입는 사람들도 많다.
‘꼼 데 가르송’은 불어로 “LIKE A BOY(소년같이)”란 뜻이다. 여성이 언제까지나 귀엽게, 소년처럼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꼼데가르송은 일본 여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가 만든 패션 브랜드로, 비대칭과 해체주의 등 파격적인 형식으로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패션 가치를 선사한다.
1969년 레이 가와쿠보는 도쿄에서 독특한 디자인과 반항정신으로 무장한 꼼데가르송 여성 컬렉션의 첫선을 보였다. 찢어지거나 구겨진 비대칭 디자인, 압도적인 블랙 등의 디자인을 활용한 꼼데가르송은 그 당시 ‘여성 옷은 섹시하고 컬러풀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1978년에는 남성복라인인 꼼데가르송 옴므를 런칭했고, 1980년대에는 파리에 진출, 이 때부터 파리 중심의 컬렉션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꼼데가르송은 1981년 파리 고급 기성복 컬렉션에서 블랙과 해진 옷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데뷔쇼를 통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파리컬렉션 소속으로 프랑스와 일본 두 곳에 근거를 두고 있는 꼼데가르송은 일본 아오야마, 교토, 오사카, 프랑스의 생또노레 등에 이어 전 세계 9번째로 2010년 8월 서울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제일모직은 30년 가까이 ‘일본식 아방가르드 패션’을 고수하며 전 세계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국내 프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인 지하 1층~지상 5층, 1,719㎡(520평) 규모의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남동 일대가 꼼데가르송 길이라고 주목 받으며 새로운 패션 스트리트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주요 라인으로 실험 정신이 강한 ‘꼼데가르송’, 여성 컬렉션인 ‘꼼데가르송꼼데가르송(꼼꼼라인)’, 실루엣을 강조한 ‘준야 와타나베’, 젊은 느낌의 ‘플레이’, 남성 컬렉션인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등 꼼데가르송의 총 13개 라인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상품 가격대는 재킷 150만~250만원, 니트·스커트 60만~100만원, 티셔츠 15만~50만원, 팬츠 70만~150만원선.
언제나 동양의 신비가 담겨 있는 꼼데가르송은 15개 라인의 남녀 컬렉션과 향수 등을 출시하고 있다. 레이 가와쿠보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담은 제품을 입고 싶다면 여성복 ‘꼼데가르송꼼데가르송’ 라인을, 개성 있는 패셔니스타가 되고 싶다면 ‘꼼데가르송’ 라인을 선택하면 된다.


박현정 기자 l phj@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