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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通

와인-친해지고 싶은 사람, 샴페인부터 한 잔을!

<와인>

 

친해지고 싶은 사람, 샴페인부터 한 잔을!

와인과 비즈니스

 

누군가에게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어렵고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인간관계라고 답하지 않을까.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감정이 민감하고 또 그 차이가 커서 일일이 그 마음을 헤아리고 사는 것은 처음부터 답이 없는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것과도 같다.

필자 역시 사업에 뛰어든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아직도 초면인 사람들과 자리를 하게 되면 좌불안석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가지씩 어색함을 피하기 위한 해법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필자는 되도록 점심식사 초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점심식사가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이유는 식사를 하면서 말문을 트고 이렇게 말문을 튼 사이는 쉽게 저녁자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마치면서 언제 술 한 잔 하시죠?” 라고 말하면 술 한잔으로도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점심에 손님을 초대해서 와인 한 잔을 시켜보자. 요즘은 일반적인 레스토랑 즉, 한식이나 양식, 또 일식이나 중식 등의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몇 가지 종류의 하우스 와인을 준비해 놓고 손님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또 몇몇 식당에서는 음식과 와인을 맞추어 내놓는 세트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이럴 때 상대에게 와인 한 잔 어떠냐고 제의해 보면 대부분 동의하게 되고, 이런 하우스와인 한 잔 정도면 그 자리의 분위기를 맞추기에는 충분하다.



 

예부터 농사를 지으면서도 잠시 쉬며 새참과 함께 막걸리를 한 잔 하는 것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맞춰 더 나은 생산성을 내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비즈니스 점심을 하면서 와인 한 잔을 같이 곁들이는 것은 비즈니스맨의 품격을 높여주고 상대와의 친밀감도 높여주는 대단히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심인연을 바탕으로 다음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되면 상대방은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그 자리에 나오게 된다.

비즈니스는 돈을 쫓아다니는 게임이 아니다. 우리가 축구경기를 볼 때 제대로 된 수비수는 공이 아닌 사람을 마크하고 방어하는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과의 솔직한 마음 교류가 그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여 주고 또 그 인간관계도 오래간다. 요즘은 외국인들과의 식사도 많아지는 편인데, 외국인과 저녁식사를 같이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에 있어 놓쳐서는 안되는 최고의 기회다. 이럴 때 와인매너를 어느 정도 알고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언어 소통력이 조금 모자를 지라도 상대에게 대단히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가끔 와인을 함께 하는 정찬 모임에서 당황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해서 레드와인 한 두 종류를 마시고 디저트 와인으로 끝내는 것까지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의 정찬미팅도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찬미팅이 아닌 샴페인 한 잔의 간단한 와인모임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샴페인이 생일, 혹은 축하의 자리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나 샴페인은 그 모임의 성격이 무엇이든지 간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대단히 좋은 무기가 된다.

그 어떤 와인보다 샴페인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샴페인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럽게 변해 있음을 느낄 것이다. 오늘 당장 아끼는 사람과 혹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나누는 샴페인 한 잔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조세현 ()마스터쉬핑라인 대표이사 sewonlc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