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通

녹차를 약용으로 마시는 방법은?

Health-약초와 건강 ①다엽(茶葉)
정신 맑아지고 피로회복· 피부보호에도 효과

봄에 나는 푸성귀들은 강한 맛과 향기를 갖고 있는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물질들은 대부분이 항균, 정균, 살균 내지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 봄철 환절기에 매우 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의 배려이리라. (사실은 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고 짝짓기 위한 것이지만) 또한, 가을에 소출되는 오곡과 각종 과일 및 열매들은 식물들이 겨울을 나고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하여 봄, 여름, 가을을 기나긴 햇볕과 땅속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만든 것이라 대부분이 당과 결합한 배당체나 다당체의 형태의 물질들을 함유한다. 이러한 올리고당이나 당단백질, 당지질 등은 직접적인 항균이나 항바이러스 작용은 없으나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가을 환절기와 추운 겨울을 잘 지내도록 도와준다.

이와 같이 제 계절에 나오는 오곡과 야채, 푸성귀들을 잘 섭취하는 것이 자연과 더불어 천수를 누리는 기본이 될 것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신종플루는 돼지 인푸루엔자로 조류 독감인 사스와 더불어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라 비록 계절독감 정도의 사망률이라 하여도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는 측면이 있기에 걱정되는 질병이다. 다행히 바이러스는 빛과 열에 약하고 비눗물 등에 잘 씻겨 내려가므로 가을 햇볕을 적당히 쪼이고 청결히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된다. 하지만 너무 씻어 피부의 필수 보호막인 점막을 손상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로 하다.

바이러스가 일단 피부 및 장내 보호막인 점막을 통과하여 체내에서 침투되어 순식간에 증식되면 현재로서는 타미플루 같은 약 이외에는 별다른 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는 하나, 바이러스가 체세포막을 통과하는 동안이나 체세포막을 통과하여 다른 체세포를 이동하는 짧은 기간이나마 약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약이 있다면, 페놀성 유도체 및 폴리페놀성 화합물을 풍부히 함유하는 약초를 들 수가 있다.

이 중에서 오늘 소개드리는 식물은 우리 주위에서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엽이다. 다엽은 아열대성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기타 중국 운남성과 인도, 실론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른 봄과 초여름까지 잎을 따서 발효가 되지 않도록 쪄서 말리거나, 볶아서 말린 것이 녹차이고, 반쯤 발효시킨 것은 철관음이나 오룡차 종류이며, 완전히 발효시킨 것은 홍차, 보이차 등이다. 잎이 살짝 올라올 때의 어린 순을 딴 것을 작설차, 이른 봄부터 따는 순서에 따라 1번차, 2번, 3번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페인, 데오필린, 데오브로민 등의 산틴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강심‧이뇨작용, 해열‧진통작용이 뛰어나 정신을 맑게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적당한 농도에서는 마음을 진정시키나 다량 섭취하면 흥분시켜 잠을 쫓는다. 또한 에피카테킨 등 폴리페놀의 탄닌계 화합물은 단백질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바이러스 등을 불활성화 시키는 효력이 있다. 따라서 외용으로 사용하면 피부를 청결히 하고 피부 점막과 결합하여 보호막을 형성하는 피부 보호작용을 한다. 다만 분자량이 너무 큰 것은 체내에 흡수가 잘 안되고 떫은 맛을 내기 때문에 녹차를 끓일 때는 끓인 후 60~70도로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녹차를 기호식품으로 사용할 때는 이와 같이 뜨겁지 않은 물에 2~3분간 만 침출시켜 먹으면 향과 맛이 좋으나, 약용으로 할 때는 녹차의 양도 배로 하고 물의 온도는 70~80도에서 10~15분간 약간의 떫은 맛이 날 때까지 담겨서 중분자의 폴리페놀성 물질이 풍부히 함유하도록 하는 갓이 좋다. 저~중분자의 폴리 페놀성 화합물은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항바이러스 및 항균작용은 물론 세포막 보호작용을 하여,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고 병변의 급속한 확산을 막는다.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과 함께 맛과 향은 없으나, 따끈하고 약간 떫뜨르한 녹차를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 떫은 맛이 싫은 사람은 우유를 넣어 우유단백질로 떫은 고분자 탄닌 맛을 제거하여 먹는 것도 좋다.

지옥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opzee@gprc.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