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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세계인의 식탁, 우리 맛 물들인다

초점

경기도 신토불이 제품, 세계로 가다
세계인의 식탁, 우리 맛 물들인다
지난해 55개국 5억6,000만달러 수출… 올해 7억달러 목표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경기도 신고배 판촉행사.

 

 

경기도 농식품들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개방화 시대에 대표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기도의 농식품들은 오히려 수출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경기도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경기도 농산물 해외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홍콩, 베트남, 미국, 태국, 캐나다, 호주 등 9개국 11명의 바이어를 초청해 열린 이 상담회에서 경기도는 1,200만달러 상당의 농식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 농식품, 신뢰감 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 캐나다의 대형유통업체인 ‘티브라더스푸드’는 농식품을 수출하는 ㈜알엔지와 김, 면류, 막걸리 등을 200만달러의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미얀마의 ‘씨티마트’는 호산물산㈜의 버섯, 막걸리, 차류를, 베트남의 ‘민한 유통’은 ㈜상경비나와 경기도의 청경삼 위주로 150만달러 상당의 경기도 농식품을 수입하기로 하는 등 바이어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바이어 뉘이엔 반 한(Nguyen Van Han) 씨는 “우수한 한국 인삼제조업체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도 초청행사에 참가해 김포파주인삼농협의 생산설비 등 자동화된 현대시설 생산현장과 인삼의 우수성 및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고 신뢰감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도의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는 매년 6~7월 열리며,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행사다. 지금까지 이 행사를 통해 51개국 72명의 바이어가 5,900만달러 규모의 경기도 농식품을 구매한 바 있다.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경기도 농식품의 세계 진출을 위한 시험대다. 이진찬 경기도 농정국장은 수출상담회 계약 체결식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경기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지난해 수출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해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농식품 수출액은 5억6,500만달러에 이른다. 이 금액은 2010년 5억1,000만달러보다 11%나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면류, 차류, 주류 등 농산물 가공식품의 비중이 71%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 김 등 축수산물이 9%, 인삼, 버섯 등 특작류 8%, 선인장, 장미, 채소종자 등 채소?화훼류 4.8%, 배, 포도 등 과실류가 3.6%로 뒤를 이었다.
이중에서도 경기도에서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삼류, 버섯류, 김류, 김치류, 전통주, 채소종자 등은 30~95%의 수출 증가세를 보여 농식품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막걸리는 전통주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 제조 연구개발과 현대화된 생산시설 지원, 해외판촉전 개최 등을 통해 2,000만달러의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74만달러보다 2011년에는 11배나 증가한 금액이다.

 

미국·일본·중국 수출 비중 높아
올 상반기 농식품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2억5,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이 1억9,9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무려 29%나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의 농식품 수출 품목은 축수산물(김, 닭고기, 어묵, 건어물 등), 특작류(인삼제품, 버섯, 곡류 등), 화훼류(난, 선인장, 절화 등), 과실류(유자차, 배 등), 가공식품(면류, 차류 음료, 주류, 과자, 장류 등)이다.
수출 점유율은 면류가 17.8%, 차류 및 음료 9.1%, 과자류 6.2%, 주류 5.7%, 김류 5.5%, 인삼류 4.7% 순이다. 부류별 상반기 수출액은 면류 4,568만달러, 차류 및 음료 2,326만5,000달러, 과자류 1,600만1,000달러, 주류 1,455만9,000달러, 김류 1,402만3,000달러, 인삼류 1,200만6,000달러 등이다. 올해 경기도의 농식품 수출목표는 7억달러다.
현재 경기도 농식품이 수출되고 있는 나라는 55개국으로 아시아 20개국, 유럽 13개국, 아프리카?중동 12개국, 북중미 10개국 등이다. 이중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 국가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들 3개국에 대한 수출액은 미국 8,000만달러로 전체의 31.5%, 일본 5,600만달러로 전체의 21.8%, 중국 2,800만달러로 전체의 10.8%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 나라들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미국은 33%, 일본은 43%, 중국은 12%가 각각 늘었다.

 

●2012년 상반기 경기도 농식품 국가별 수출 현황

(단위 : 천달러)

구 분

국 가 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대만

홍콩

싱가폴

기타

주품목

-

가공식품

수산물

가공식품

수산물

가공식품화훼류

가공식품

가공식품

가공식품

가공식품

과실류

가공식품

채소류

가공식품

채소류

가공식품

채소류

금 액

256,086

80,611

55,959

27,702

12,427

8,735

6,145

5,309

4,692

4,230

50,276

점 유

비 율

100

31.5

21.8

10.8

4.9

3.4

2.4

2.1

1.8

1.7

19.6

자료: 경기도

 

절화·김치류 수출 큰 폭 증가
경기도 농식품의 수출 현황은 품목별로 살펴보면 신선농산물 중 절화류, 김치류, 버섯 등은 올해 수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잦은 강우와 냉해로 인해 품질이 저하된 난류, 배, 선인장 등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9% 정도 수출이 감소했다.
경기도의 절화류 수출은 올 상반기 275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만6,000달러에 비해 37% 증가했고, 김치류는 75만7,000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7,000달러에 비해 55%나 늘어났다. 버섯은 올 상반기 83만2,000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 82만2,000달러에 비해 1% 정도 증가했다.
반면 난류의 경우 상반기 397만3,000달러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 771만6,000달러에 비해 무려 4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선인장 수출액은 84만1,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29%, 배는 325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가 감소했다.
가공농식품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장 수출증가세가 높았던 품목은 차(음료)로 올 상반기 2,326만5,000달러가 수출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면류가 4,568만달러로 28%, 장류가 611만2,000달러 1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주류는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진출에 따라 수출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1,499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70만2,000달러에 비해 약 1% 정도 감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후유증 지속으로 금년도 농식품 수출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FTA 체결국에 대한 시장개척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기도 농식품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신덕 기자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