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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기업이 간다 | ㈜아지트펫

㈜아지트펫
반려고양이를 위한 만능 놀이터
작년 9월 창업, 애묘사랑이 사업 아이템 ‘캣블럭’ 탄생시켜




▲고양이를 위한 만능놀이터 캣블럭.

“고양이는 신이 빚은 최고의 걸작이다.”
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이자 조각가,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양이를 그림의 소재로, 연구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얻은 결론이다. 그는 대표적인 고양이 애호가로 꼽힌다.
최근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호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기존 펫 시장을 주도하던 개에 이어 고양이가 새로운 인기 반려동물로 급부상한 것.
‘도도하면서도 애교가 넘치는, 길들여지지 않는 매력’의 고양이가 펫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고양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려고양이를 위한 색다른 놀이 아이템을 선보여 업계에 이목을 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세계 최초로 블록으로 조립 가능한 고양이 놀이터 ‘캣블럭’ 을 개발한 ㈜아지트펫(www.catblock. com)이 그 주인공. 안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아지트펫의 박치환 대표를 만났다.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입양
“고양이 놀이터 ‘캣블럭’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탄생하게 된 아이템이에요.”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이가 없었던 박 대표는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입양해 키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흔히 반려동물하면 개를 떠올리 듯이 저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개를 키울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길고양이 두 마리를 만나게 되면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죠” 라고 회상했다.
그 전까지 고양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었던 박 대표.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한 가족이 된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박 대표는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와 습성 그리고 관련 물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박 대표는 “고양이들이 집안의 가구며 싱크대, 창문틀까지 높은 곳이라면 어디든 안 올라가는 곳이 없어서 고양이에게 필수라는 캣타워를 주문했어요. 근데 고양이들이 막상 주문한 캣타워보다 박스에 더 관심을 보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종이 박스를 들락날락하며 재미나게 노는 고양이들의 모습에 박 대표는 자신이 직접 박스를 주워와 캣타워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너덜거리는 박스를 주워 만들다가 점차 욕심이 생겨 규격 박스를 주문해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 블록처럼 조립과 분해에 대한 구상이 떠올랐다. 이 아이디어는 고양이를 위한 만능 놀이터 ‘캣블럭’의 시초가 됐다.

우여곡절 끝 ‘캣블럭’ 탄생
아이디어는 떠올랐지만 막상 이를 제품으로 실현시키는 것은 박 대표에게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창업 전 웹 기획자로, 회사를 나온 후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했던 그에게 제조업은 생소한 분야였다고.
그는 “회사를 나온 후 샌드위치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었는데 당시 공장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했어요. 2년 간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죠. 하지만 기존에 없던 제품을 새롭게 설계하고 이를 또 모형으로 제작해야 하는 캣블럭은 음식 사업과는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죠”라고 말했다.
모형 제작을 위해 찾아간 공장에서는 다짜고짜 1억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어렵게 공장을 섭외해 모형을 제작해보니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박 대표는 설계도를 수정하고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처음 아이디어가 떠오른지 1년 만인 지난해 9월, 제품의 모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제품을 완성한 후 온라인 오픈마켓에 제품을 올려 시장 반응을 살펴봤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와 반려묘 시장의 확대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이 아이템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죠”라고 말했다.

원하는 대로 조립 가능
캣블럭의 가장 큰 특징은 낱장으로 된 블록을 원하는 대로 조립해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캣타워와는 다르게 설치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나만의 생각대로 캣타워, 캣워커, 하우스, 터널, 방묘문 등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는 독창성을 갖고 있다. 플라스틱이라 물세척이 가능하고 청소와 관리가 용이한 것도 큰 장점. 또 기존의 다른 고양이 용품이나 장난감과 호환이 가능하고 블록이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있어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캣블럭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특허와 디자인 등록, 상표등록을 완료했고 현재 해외 특허 출원 중에 있다.
박 대표는 “캣블럭은 지난해 9월부터 일반소비자들에게 판매 중이에요. 판매 후에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고객들의 사용후기를 꾸준히 피드백하고 있죠. 현재는 고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캣블럭 시즌2가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캣블럭 시즌2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 평균 6.2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기에 선정됐다.
그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비가 간절했는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돼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어요. 블록 크기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캣블럭 시즌2는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히든 아이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펫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2010년 1조원과 비교했을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시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
그는 “미국의 경우 전체 가구의 62%인 7,100만여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등 펫시장 규모가 약 60조원에 달하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약 10조원의 안정적인 펫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요. 캣블럭의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은 필수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현재 캣블럭은 지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캣블럭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캣블럭 시즌2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해외 쇼핑몰 입점과 각종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계획.
한편, 박 대표는 캣블럭 시즌2 개발과 함께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한 애완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개와 새 등 반려동물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애완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예요. 이를 위한 첫 단추가 캣블럭이라면 두 번째 단추는 애완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인 셈이죠. 앞으로 국내 펫시장이 순성장을 지원하는 아지트펫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