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영通

생생 해외창업아이디어 | 케냐의 신개념 모뎀서비스 'BRCK'

전기 없이 연결하는 인터넷 모뎀



▲우샤히디가 개발한 신개념 인터넷모뎀 .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연결된다.”
한국의 내 방에서 미국에 사는 친구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다. PC부터 스마트폰까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를 하루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더 이상 현대인에게 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 문제는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혜택을 여전히 누리지 못하는, 온라인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초원, 인도의 사막 혹은 또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서울과 뉴욕, 런던 등 인터넷망이 촘촘하게 깔린 도심에서처럼 인터넷을 사용 할 수는 없을까?
케냐의 비영리하이테크기업 우샤히디(Ushahidi:히브리어로 증언 혹은 목격)에서 개발한 신개념 모뎀서비스 ‘BRCK’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 한다.
우샤히디는 지난 2007년 케냐 대통령 선거 당시 일어난 폭력 사건을 취합하기 위해 변호사인 오리 오콜로가 만든 웹사이트다. 이는 후에 시민들이 인명구조, 건물파괴, 범죄, 질병 등에 관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보하고 그렇게 모인 정보가 지도에 표시되는 ‘재난관리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현재 우샤히디는 아이티 지진, 러시아 산불, 칠레 지진, 영국 지하철 파업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BRCK’는 우샤히디에서 개발한 신개념 인터넷 모뎀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에릭 허스만은 “우샤히디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재난관리 사이트예요. 지진 등 자연재해나 시위, 폭동 등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을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직접 사이트에 올리면서 그 어떤 언론보다 현재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 사이트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끊기지 않는 인터넷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보니 우샤히디 사이트에 끊기지 않는 인터넷망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꾸준히 올라왔어요.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죠. 또 아프리카 등 전력이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전기가 없어도 작동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들은 아프리카 환경에 맞는 인터넷 모뎀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그렇게 탄생한 BRCK는 전력이 나가거나 인터넷망이 끊겼을 때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생성하는 제품이다. 먼저 외관상으로 보면 벽돌처럼 튼튼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이는 부서지거나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 이 제품은 휴대성이 좋고 설치가 쉽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연결 가능한 인터넷 WiFi 망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내 잦은 정전사태를 대비해 충분한 예비 전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BRCK는 플러그에 꽂지 않아도 8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작동이 가능하다면 어느 곳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며 “BRCK는 전 세계 인터넷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신개념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 www.brck.com)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