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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친환경 강소기업 | ㈜웰바스

인공지능 콘센트로 대기전력 걱정 ‘뚝’
작업자 감지해 전원 on·off… 동종 최초 친환경녹색기술인증 받아






요즘처럼 전기 소비가 심한 폭서기에 국내 전기 상황은 아슬아슬하다. 전력 생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원전이 반 이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력 예비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위기감은 느슨하다. 사실 느슨하다기보다는, 국민들은 에너지 절약법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이번 호에는 우리가 실천하기 어려운 전기 절약과 관련,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 회사를 소개한다.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웰바스 (www.hisaver.com·대표이사 회장 이근진)가 바로 그 주인공.

플러그를 꽂는 순간 절전
㈜웰바스의 대표상품은 ‘하이세이버 (hisaver)’로 주변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콘센트와 멀티탭이다. 이 제품의 숨겨진 가치는 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든데 있다. 우리가 말로만 듣던 그 대기전력을 확 잡은 제품이 바로 하이세이버이기 때 문이다.
지난 해 한국전기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달간 가정에서 새는 대기전력만 17.4㎾h. 연평균 209㎾h나 된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조사 대상 가구당 연간 총 소비전력(3,400㎾h)의 6.1%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더 내는 전기료는 대략 2,000~4,000원 정도다. 전국 가정용 대기전력의 총량은 618㎿. 금액으로는 무려 4,160억원이나 된다. 또 이 대기전력만 완벽하게 잡아도 500㎿급 화력발전소 1기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매번 플러그를 뽑아서 대기전력을 차단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또 대부분의 멀티탭이나 콘센트는 가구나 제품의 뒤편 벽에 숨어 있어 이를 일일이 뽑거나 스위치를 끄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하이세이버는 이런 고민들을 말끔히 씻어주는 특별한 제품이다. 대부분의 절전형 멀티탭이 수동으로 스위치를 끄는 방식이지만, 하이세이버는 멀티탭이 알아서 해준다. 하이세이버에 플러그를 꽂는 순간 절전에 대한 고민은 잊어도 된다.
㈜웰바스 기술연구소 오상석 선임연구원은 “하이세이버를 플러그에 꽂기만 해도 전기가 약 15~30% 절약된다”고 말했다.

절전은 기본, 제품수명도 늘려줘
겉모습은 일반 멀티탭과 비슷하지만 하이세이버는 첨단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내부에 최첨단 반도체 마이콤 칩이 내장돼 있어 각종 전자제품의 켜고 꺼짐을 자동 감지, 전력을 공급하거나 차단해 준다. 멀티탭에 인체감지센서가 붙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자동센서에 의해 설정된 시간 이후 잠이 들어 움직임이 없거나 사람이 없을 경우 인체감지센서가 자동으로 전자제품을 꺼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기능들로 인해 하이세이버는 컴퓨터나 TV 등 전자제품 사용 중 자리를 비울 경우 약 50%의 전기를 절약해주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대기전력을 제로화(0.2W) 시켜, 궁극적으로 총 소비전력의 15~30%까지 절약해준다.
하이세이버는 전기절약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의 수명을 늘려주고, 전기의 과열 및 누전에 의한 화재예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요즘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크다. ㈜웰바스가 국립산림과학원 ‘탄소나무 계산방식’에 따라 계산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세이버를 설치함으로 인해 연간 어린 잣나무 168그루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기능과 능력으로 인해 하이세이버는 ‘인공지능 자동 절전 콘센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까다로운 美 정부조달 GSA도 등
콘센트와 관련해 이처럼 첨단기술을 보유한 제품은 하이세이버가 유일하다. 단순히 절전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원을 끄지 않고 사용 중이던 전자제품은 사용자가 돌아오면 인체감지센서가 자동으로 전원을 공급해, 자리를 뜨기 전 작업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편리한 사용환경과 기술력으로 하이세이버는 동종 업계 최초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신기술제품인증(NEP)을 획득했다. 또 친환경녹색인증과 녹색기술제품인증도 취득했다. 하이세이버 관련 특허 4건과 유럽,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의 해외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녹색기기 부분 에너지 위너상, 국제 우수 전기제품 대전 국무총리상, 2005년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최우수상), 대한민국기술혁신대상, 200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4회 국제 발명품 전시회 금상 및 특별상, 2007년 제35회 국제 발명품 전시회 금메달, 2009년 미국 IT Channelvisoin Government Edition 베스트 프리젠테이션상, 유럽 모나코 DISTREE 행사 최우수혁신제품상 등은 ㈜웰바스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수상내역들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웰바스는 2004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조달청우수제품으로 지정됐고, 2010년에는 동종업계 최초로 미국안전인증 UL 획득 및 2011년 미국정부조달 GSA에 등록되어 미 정부에 수출을 하고 있다. 또 2011년에는 유럽안전인증인 TUV와 CE를 획득했고, 일본안전인증인 PSE도 획득했다. 2012년에는 삼성 SMAPP 인증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품질인증 K마크도 받았다.

에너지 절약 시대, 전망 밝아
㈜웰바스의 모체는 지난 1975년 설립된 유한전자다. 원래 유한전자는 녹음테이프, 비디오테이프, CD 등 기록매체의 부품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이 회사의 생산품은 이제 사양 제품들이다. 당연히 변신이 필요했다. 창업자이자 에너지와 관련된 공직에 있던 이근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것은 2004년이었다. 그는 회사를 과감하게 변신 시켰다. 공직에 있으면서 느꼈던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극 적용한 것이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독특한 기술력과 자기 브랜드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나갈만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생각했습니다.”
이 회장은 대기업에 없는 기술 영역을 발굴해 개발한 것이 하이세이버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전력 제로화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기술과 제품이 있지만 ㈜웰바스는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대기전력이 생소해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는 다행이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에서 고시를 통해 건축 시 의무적으로 절전형 제품을 일정 부분 이상 사용토록 해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했다.
또 하나 이 회장은 “멀티탭이나 콘센트도 에너지등급 표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에 따른 등급제를 시행해야 하향평준화를 막을 수 있고 1등 기술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이세이버는 성균관대학교·충주교육대학교 등 전국 각 대학교, 포항제철·한글과컴퓨터 등 기업, 서울시청·안양시청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전특허청·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 다수에 납품되고 있다.
또 환경부주관 녹색가정만들기 사업을 통해 수천 가구에 하이세이버를 납품해 전기절감효과를 보았고, 현재는 서울시 주관 에코마일리지제 참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