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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기업이 간다 | 세원산업

세계 최초 입호흡 방지 마스크 개발
코 호흡 유도해 숙면 가능케 한 ‘마우스스트랩’… 72세에 창업 성공


 

▲세계 최초 입호흡 방지 기능성 마스크 ‘마우스 스트랩.

“코로 숨을 쉬고 음식을 골고루 잘 씹어 먹으며, 수면 습관만 고쳐도 우리 몸의 세포는 건강해진다.”
일본의 의학박사이자 면역병치료연구회 회장인 니시하라 가츠나리 박사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으로 코 호흡과 숙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건강한 생활습관 중 하나로 코로 숨을 쉬는 코 호흡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의식적으로 코로 숨을 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수면 중이나 독서, 업무 등 무의식중에는 여전히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 의식이 없을 때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과 습관적인 입 호흡,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을까?
습관적인 입 호흡을 방지하고 건강한 호흡법을 유도하는 제품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건강보조기구 제조업체인 세원산업(www.sewonsanup.com)이 개발한 입 호흡 방지 기능성 마스크 ‘마우스스 트랩(The Mouth Strap)’이 그것이다.

만성후두염으로 고생
“잠을 자다가도 목이 아파서 몇 번을 깨야 했어요. 숙면은 고사하고 목이 너무 건조해서 피가 날 때도 많았죠.”
하재흡(79) 대표는 입으로 호흡하는 것이 인체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만성 잠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은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었다.
수면 중에는 온 몸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구강근육 또한 이완이 되서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진다. 입이 벌어지면 숙면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코골이도 일어나고, 입으로 비정상적인 호흡이 이뤄지기 때문에 산소부족, 만성피로, 성장저하, 구강건조, 기억력감퇴가 일어난다.
또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이 걸러지지 않고 몸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잦은 감기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면역력까지 저하된다.
하 대표도 입 호흡을 하면서 잠을 잤기 때문에 입안과 목안의 부드러운 조직이 바짝바짝 말라 갈라지는 고통에 몇 번씩 깨어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이렇게 잠을 못 자는 나날이 계속되면서 하 대표는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을 막기 위해 온갖 대안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어느 날 영화를 보는데 은행 강도가 사람들의 입을 테이프로 막는 걸 보게 됐어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잠을 자기 전에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잠을 잤죠.
남들은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불편해서 어떻게 자냐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간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입에 테이프를 붙이면서 입 안이 마르는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테이프를 붙였던 곳의 피부가 헐면서 또 다른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 대표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으면서 입을 막는 방법을 고안해야만 했어요. 마스크도 써보고 수 년 간에 걸쳐 다양한 방안을 연구한 끝에 지금의 끈 형태로 이뤄진 ‘마우스 스트랩’을 개발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72세에 이룬 창업의 꿈
호흡으로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경험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하 대표는 지난 2007년 72세 나이로 건강보조기구 제조업체인 세원산업을 창업했다. 하지만 ‘마우스 스트랩’이 생산되기까지는 창업 후 3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러야만 했다.
하 대표는 “나와 같은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제품을 꼭 개발해 상용화하기로 결심했어요.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이 제품은 시장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확신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 대표의 창업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다. 하 대표가 사업에 대해 설명하면, 성공보다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많았다고.
그는 “창업 초기만해도 일반인들은 입 호흡과 코 호흡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어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또 제품을 보면 알겠지만 구조가 굉장히 단순해요. 첨단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카피본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창업을 감행한 하 대표. 하지만 그는 초기 주위의 우려가 오히려 회사에게는 플러스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지난 2010년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이 제품은 카피본이 없어요. ‘과연 이 제품이 돈이 될까?’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결국 경쟁업체의 시장진입을 막은 셈이죠.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원산업에서만 ‘마우스 스트랩’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이유예요”라고 웃었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 속에서 세원산업은 차근차근 홀로 시장을 창출, 이를 다져나갈 수 있었다.

입 벌림 방지 ‘마우스 스트랩’
세원산업의 ‘마우스 스트랩’은 수면 중 입으로 하는 호흡을 방지해 올바른 호흡을 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마스크이다. 끈으로 이뤄진 이 제품은 간편하게 귀에 걸어 착용하는 형태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마우스 스트랩을 착용하면 자연스럽게 아래턱을 받쳐주고 입술을 편안하게 모아주기 때문에 수면 등 무의식중에,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을 다물게 하고 코로 숨을 쉬게 도와준다.
이를 통해 코골이뿐만 아니라 성대보호, 폐 건조, 감염 등 호흡기계통의 무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꾸준히 일정기간 착용함으로서 늘어난 구강근육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폐렴, 신종플루, 독감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서 생활 속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코 호흡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와 관련된 의학 서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마우스 스트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입 호흡 방지 기능성 마스크인 마우스 스트랩은 국내 특허등록(제10-0912498호)은 물론 PCT국제출원(PCT KR 2009 6944)을 완료했고 현재는 미국과 유럽, 호주, 뉴질랜드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하 대표는 현재 중국과 미국,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마우스 스트랩을 생산하는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요. 100% 순면을 이용해 하나하나 손바느질로 제품을 만드는 만큼 안전성과 품질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2007년 창업했지만 제품을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진지는 이제 만 3년이 안 된 상황. 그만큼 하 대표는 창업 초기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 호흡으로 인해 만성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건강한 호흡법을 전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호흡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마우스 스트랩’은 현재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만4,900원.


이미영 기자 l misaga@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