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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通

친환경 강소기업 | 우성LED조명㈜

친환경 조명기기 名家를 꿈꾸다
24년간 조명기기만 연구·개발… LED조명기기로 제2 창업시대 열어



▲우성LED조명㈜에서 생산하는 LED조명기기들.

에디슨이 고안한 전구가 1882년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의 밤거리를 밝혔다. 밤을 낮처럼 밝히는 본격적인 조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후 전구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가정의 실내와 산업현장, 거리의 가로등, 자동차 전조등 등등…. 형태도 용도도 다양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주로 사용하는 전구는 형광등, 백열등, 할로겐등 정도다.
오랫동안 조명의 주역으로 자리잡아왔던 이 전구들이 이제 새로운 조명의 출현으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 가장 먼저 철퇴를 맞은 것은 백열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부터 백열등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1887년 경복궁의 밤을 밝힌 이후 130여년간 조명의 주역이 었던 백열등을 역사의 뒤안길로 내모는데 일조한 것은 바로 ‘LED’다.

1989년 창업, 조명 외길 걸어
양주시 북단에 위치한 은현면 운암리에는 24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명기기 제작 회사가 있다. 우성LED조명㈜(대표이사 전창호)다. 1989년 해동정밀이라는 조명기기 제작회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1년 우성전기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LED’가 추가된 현재의 상호로 이름이 바뀐 것은 올 1월이다. 형광등을 이용해 가정용 및 산업용 조명을 만들던 우성 LED조명은 2010년부터 LED 조명기기를 주력상품화 했다. 그리고 올 3월 이 회사가 개발한 LED조명 관련 기술과 제품은 지식경제부의 녹색기술인증 및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이에 발맞춰 에너지 절약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LED는 새로운 조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기 LED 분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며 숱한 관련 벤처기업들이 설립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 LED 조명기기 산업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정부의 지원이 미진하면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 많은 기업들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전창호(58) 대표는 “초기 LED조명 기기 사업에 뛰어든 기업 대부분은 전자 분야 쪽 사람들이었다”며 “조명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실패한 이유의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우성LED조명의 경쟁력은 남다르다.

LED 효율 최대화 설계기술 보유
전창호 대표의 이력은 조명기기로 시작한다. 군 제대 후인 24살 무렵 입사한 회사가 조명기기 회사였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조명기기는 천직이 됐다.
“딱히 싫고 좋음의 문제가 아니라 조명 기기 분야에서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아는 분야가 조명 밖에 없어요. 그냥 천직이려니 생각합니다.”
전 대표가 창업이라는 변신을 시도한 것은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다. 그의 말처럼 아는 것이 조명기기 밖에 없어 조명 기기회사의 창업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우성LED조명의 가장 큰 경쟁력은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설계기술이다. 어차피 LED 소자는 삼성이나 LG 등 반도체회사에서 구매해서 사용한다. 문제는 효율이다. 우성LED조명은 배광효율과 방열을 향상시킨 격자형 LED PCB 모듈과 전압/전류 감지부의 VCC(역률개선회로) 최적화 회로 및 PWM부(전압제어회로)의 통합회로 적용으로 제품의 고효율을 실현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광효율 98lm/W<단위전력(1W)당 방출되는 광량> 이상이나 된다. 100W의 백열전구가 7.8lm/W, 23W의 형광등이 7.6lm/W 등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효율이 높은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① 우성LED조명㈜은 제품의 연구·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의 모든 공정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생산라인.② 우성LED조명㈜ 제품으로 시공한 관공서 내부 전경.③ 전창호 대표이사.

설계부터 생산까지 풀라인업 갖춰
두 번째는 조명기기를 자체 제작한다는 점이다. 전 대표는 “국내 조명기기 제작회사 중 자체 공장을 가지고 직접 연구개발, 설계, 생산하는 곳은 우리 회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창업이후 25년 가까이 조명기기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로 조명에 대해 너무 잘 안다는 점이다. LED 붐이 일던 당시 많은 IT분야 인력들이 벤처를 창업하고 사업에 나섰지만 실패한 이유가 시장을 몰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납기와 가격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디자인까지 가능하다는 것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높은 기술력은 기본이다. 현재 우성LED조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인증은 앞서 이야기한 특허와 KS규격 획득, 녹색기술·녹색제품 인증 외에도 고효율전기용품인증, 전기안전인증, 환경표지인증서, K마크인증서 등 다양하다. INNO-BIZ 및 벤처기업확인, 기술평가보증기업 등을 획득, 기업신뢰성도 확보했다.
우성LED조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면조명(매입형, 내장형), 다운라이트, 주차등 일반형, LED 튜브 라이트 등이다. 그리고 각 제품마다 소비전력별·크기별로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다. 이 제품들은 같은 용도의 형광등이나 백열전등에 비해 20~50%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지닌다. 수명은 거의 반영구적이다. 백열등이 약 1,000시간, 형광등이 5,000시간인데 비해 LED의 수명은 무려 5만시간에 달한다. CO₂배출량도 형광등에 비해 30% 이상 적다. 다만 가격이 일반 조명기기에 비해 3배 정도 비싼 것이 걸림돌이다.
우성LED조명의 제품들은 조달청을 통해 관공서 등에 납품되고 있다. 조달우수제품 신청도 해놓은 상태다. 우성LED조명의 제품들은 인천·포천 등 각 지자체와 경기도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기술교육대학 등 공기관에 납품되고 있다. 또 ㈜알토, 위지트동도, 태양전기공업㈜, 금강에너텍㈜ 등에도 납품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나서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성LED조명은 거래처를 통한 간접수출을 위주로 해왔다. 수출지역은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 인도네시아 등이다. 앞으로는 이 간접수출을 직접 수출로 바꿀 계획이다. 이미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수출역량강화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우성LED조명은 앞으로 해외홍보용 광고 강화, 홈페이지 제작, 전자 카달로그 제작 등을 통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출 컨설팅 및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자체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장지향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조명 트랜드가 시스템조명 쪽으로 가고 있어 이런 분야도 끌고 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품만 잘 만들면 판로는 개척된다”며 “단점은 오래 걸리는 것”이라면 웃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직원들과 같이 나눠먹고 사는 것”이 CEO로서의 목표라는 전창호 대표. 소탈함 속에 깃든 그의 장인정신이 우성LED조명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