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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通

Insight GYEONGGI |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가다2

365일 즐기는 도자관광
모든 길은 세라믹으로 통한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 도자투어라인 개통

이천, 여주, 광주에서 열린 51일간의 대장정, 경기세계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7일 막을 내린다. 하지만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경기세계 비엔날레의 열기를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도자관광투어라인’이 잇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개통된 ‘도자관광투어라인’은 광주 곤지암도자공원과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을 둘러보며 흙으로 빗어 구운 ‘도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보고, 만져보는 이색관광코스다.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 유적지
도자기의 역사를 느끼고 배우고 싶다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을 찾아가자. 광주 삼리에 위치한 광주곤지암도자공원은 대부분의 부지가 구석기 유적지인 동시에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제조, 납품하는 관요가 운영되던 유서 깊은 곳이다. 곤지암 도자공원은 곤지암 삼리 일대의 구석기 문화유적지와 경기도자박 물관이 결합해 조성된 곳이다. 도자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경기도자박물관이 눈에 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2001년 경기 세계도자엑스포 때 건축돼 한국도자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유물과 작품이 전시돼 있다. 건물 지붕이 동그란 모양이 마치 청자를 겹쳐 놓은 듯하다. 박물관 앞으로는 알록달록한 도 자 파편을 이용해 만든 모자이크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약 20여명의 국내 전문가와 어시스트가 3t가량의 도자 파편을 소재로 만들었다. 정원 주변으로 꾸며 놓은 시원한 분수와 꽃과 나무들이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함께 박물관 양 옆으로 과거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를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직접 도자를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구석기 유적전시관과 잔다리 창고, 영상체험관, 생태공원, 갈대숲 등이 마련돼 있다. 구석기 유적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아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체험 행사장에는 구석기인들의 수렵 도구인 활을 직접 만들어 보고, 쏴보는 활궁 체험과 돌도끼 던지기 체험, 움막집 체험, 원시인 의상 체험 등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행사장 밖으로는 '허허벌판'이라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캠핑을 즐길 수 있고 대규모 연꽃 군락지와 갈대숲이 형성되어 있어 자연생태체험도 가능하다.

▒ 주소: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 인근 관광지: 경안천습지생태공원-광주조선백자도요지-분원백자 자료관-천진암 성지-남한산성
▒ 축제: 광주곤지암도자공원 열림축제, 광주왕실도자기축제, 광주예술제, 퇴촌 토마토축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다양한 도자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 이천세라피아와 국내 최초 복합 도자 쇼핑문화 관광지인 여주 ‘도자세상’.

이천 ‘세라피아’
도자조형테마파크에서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이천 ‘세라피아(Cerapia)’는 다양한 전문도자 전시뿐 아니라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창작 레지던시와 공작소, 체험시설 등을 겸비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세라믹(Ceram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인 ‘세라피아’처럼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도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 역시 곤지암도자공원과 마찬가지로 도자 파편을 활용해 조성된 공간이 많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세라피아 맨 끝에 위치한 현대 도자 전문 미술관 ‘세라믹스 창조센터’다. 지난 2001년 부터 지금까지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 전시관 역할을 한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도자예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창조센터 1층에 자리한 세라믹스 창조공방은 도자뿐 아니라 블로잉, 램프워킹 등 유리공예 작가들의 작품 시연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창조공간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 주소: 이천시 경충대로 2697번길 167-29
▒ 인근 관광지: 이천시립박물관-지산포레스트 리조트-사기막골도예 촌-이천온천
▒ 축제: 이천세라피아 꽃도미축제, 이천도자기축제,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 ‘도자세상’
국내 최초 도자 쇼핑 관광지
여주 도자세상은 관광과 쇼핑으로 특화된 국내 최초의 복합 도자 쇼핑 문화 관광지다. 이곳에서는 생활 도자에서 예술 도자까지 전국에서 생산된 각양각색의 도자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구입할 수 있다.
도자세상은 아름다운 아트샵, 한다발 리빙샵, 바람 브랜드 샵, 손맛갤러리샵 등 총 4개의 상품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115개의 요장에서 만들어진 6,300여종의 다양한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상설 판매하는 등 국내 도자 유통의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이와함께 도자전문미술관인 반달미술관에서는 예술작품으로써 생활도자의 무한영역을 보여주는 도자 작품들만 엄선해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반달스페이스샵 그리고 휴식공간인 반달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 주소: 여주군 여주읍 신륵사길 7
▒ 인근 관광지: 신륵사 관광지-명성황후 생가-영녕릉, 효종대왕릉-여주프리미어아울렛-황학산 수목원-해여림 식물원-증터마을(도예촌)
▒ 축제: 여주도자세상 花火(화화) 페스티벌, 여주도자기축제, 여주쌀고구 마축제, 여주명품 금사참외축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Interview | 송영건 한국도자재단 대표
“도자문화의 대중적 확산에 힘쓸 터”
새총 만들기·마술공연 등 아이들 사로잡아… 힐링으로 가족애 ‘쑥쑥’

경기도 도자문화와 도자산업,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기관이 있다. 한국도자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2001 년부터 도자비엔날레를 주관해 왔다. 경기도 도자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국도자재단의 송영건 대표를 만났다.

Q 우선 한국도자재단과 경기세계도자비엔 날레를 소개한다면?
A 한국도자재단은 1991년 설립 이후 2001 년 제1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최와 도 예가 지원 사업, 도자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국내외 도자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경기도 출연 재단이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격년제로 개최하는 도자분야 최고의 국제행사로, 올해는 ‘Community - with me, with you, with us’란 주제로 11월 17일까지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 공원, 여주 도자세상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 비엔날레에는 세계 도예계의 흐름을 이끌 수준 높은 전시는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들도 도자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키즈비엔날레를 비롯한 각종 체험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이 풍성하다는 게 특징이다.

Q 다른 지자체 비엔날레와 비교했을 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만의 차별화는?
A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같은 기간 열리는 다른 비엔날레들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예술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물론이고 비엔날레가 열리는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은 조경이 훌륭해 전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방문해 피크닉을 즐기고,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기에 관람객과 함께 하는 수준 높은 교육과 강연,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Q 경기도 도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현안 과제와 이를 위해 현재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재단은 도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도자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중점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자비엔날레도 그 일환으로, 전시 및 학술행사, 워크숍과 모든 교육이벤트가 작가와 일반 관람객들이 도자와 친근해지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재단의 도자 공공 미술 프로젝트와 내년에 열릴 도자 페어도 최종적으로는 모두 도자문화의 대중적인 확산과 이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열린다. 때문에 매회 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할 때마다 도자를 활용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고민이 많다.

Q 한국도자재단의 향후 계획은?
A 재단은 계속해서 한국 도자문화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도자 마케팅과 도자 관련 일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4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대규모의 도자 페어를 개최해 도자 유통 채널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도자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자를 소재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도자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내년에도 활발하게 추진해 도예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또, 올해 개통한 한국도자관광투어라인의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보러 올 경기도민들과 도자산업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A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탈리아의 파엔자 비엔날레, 일본의 미노국제 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힌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 지난 6회의 비엔날레 동안 총 2,466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작가가 참여했다.
일곱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새로운 국제공모전의 공모 방식과 특별전의 전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천 세라피아의 키즈비엔날레, 흙불놀이, 토락교실, 광주 곤지암 도자공원의 복합공예체험, 여주 도자세상의 대규모 생활도자 쇼핑몰은 도자를 잘 모르는 일반 관람객들도 도자에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기영 이기영그릇제작소 대표
“세계 트렌드 읽는 눈으로 경쟁력 높여야”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의 개념을 넘어 도자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보·기술의 장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한국도자재단 이사이자 이기영그릇 제작소 대표인 이기영(58) 박사는 침체된 도자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자를 산업적으로 바라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 10여년간 한국에서 경제학자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이 대표는 이후 경기개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도자기엑스포 관련 연구와 자문을 맡으면서 도자(陶磁)의 매력에 빠졌다. 지난 2002년에는 아예 도예가로 변신했고 유럽 및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둔 그의 도자기는 품격과 실용성, 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인 동시에 도예가인 이 대표가 느끼고 있는 한국 도자 산업의 현 주소는 무엇일까?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적인 도자기 수출국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도자기 수출이 전무할 정도로 초라한 상황이지요.”
한국 도자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더 이상 한국 도자기가 생활자기로 널리 쓰이지 않는 현실이다.
이 대표는 “생활자기는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린지 오래이고 고가 제품은 여전히 일본산과 유럽산에 밀리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 때문에 도자를 업으로 하는 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요. 한국 도자산업의 명맥마저 끊어질 위기인 셈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자산업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기술, 예술적 감각을 가진 인력과 이를 생산해내는 자본, 그리고 상품을 구매해 주는 시장 등 삼박자가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야 하는데 한국은 모든 요소가 위기”인 상황 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경기도가 도자기 산업 부흥을 추진해도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자본과 시장이 없는 한국 도자 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 또한 필수다.
“도자 산업의 트랜드는 계속 변하고 있어요. 이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이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한국 도자 산업은 이를 수행할 여력이 없습니다. 여기서 산업적인 마인드가 필요해요. 정부가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듯이 도자산업의 제품개발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공예산업의 현 상황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에 전체의 45.5%가 분포해 있다. 소재별로는 도자공예 45.6%, 목공예 19.0%, 섬유공예 8.9%, 금속공예 7.7% 순이고, 사업형태로는 개인사업체가 90.6%로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업체다.
이 대표는 “다른 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예술적 성격이 강한 도자 산업은 문화 및 여가 등과 관련된 서비스 산업인 동시에 기술개발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이에요. 그만큼 융합에 의한 발전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한 산업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도자기를 과학, 예술, 비즈니스가 접목된 상품으로 바라보는 이 대표는 도자 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 트랜드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